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성비위 원스트라이크아웃
입력: 2021.04.20 11:44 / 수정: 2021.04.20 11:44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며 성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가운데)이 1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다른 4개 광역단체장들과 공시지가 대응 공동 건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며 성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가운데)이 1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다른 4개 광역단체장들과 공시지가 대응 공동 건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피해자 측, 오 시장에 재조사 요청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며 성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20일 오전 11시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건 발생 즉시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전임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러,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는 이미 피해자의 업무복귀 지원을 약속했고, 동일 또는 유사한 성범죄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분리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를 설치할 것을 공약했다"며 "피해자를 만나서업무복귀 문제를 상의했고 원활하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여기서 머물지 않고 사건 당시 인사문제․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피해자의 안정적인 일상 업무로의 복귀는 물론 우리 조직 내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며 "아직도 우리 청사 내에서 성희롱 피해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는 그간 성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식 처방에 머물렀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진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 이와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도 제가 공약한 대로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며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을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피해자 측으로부터) 재조사 요청을 받았다. 요청을 받고 정말 가슴이 아팠던 것은 재조사를 엄격히 시행해서 진실과 거짓을 밝혀주되 인사조치는 최소화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는 점"이라며 "조만간 이 피해자가 업무에 복귀하는데, 이 관계자들에게 어떤 형태의 징계가 있게 되면 본인이 다시 업무로 복귀해서 일하는 데 분위기 상의 어색함 등을 염려해서 징계를 최소화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복귀에 대해서는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 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답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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