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55가7777'에서 '155가7777' 또는 '155각7777' 체계로[더팩트|최재필 기자] 내년 상반기부터 자동차 번호판이 달라진다. 현재 '55가7777' 같은 번호 체계에서 맨 앞에 숫자 1자리를 더한 '155가7777' 체계나 한글에 받침을 더한 '155각7777' 체계 중 하나로 결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까지 새로운 자동차 등록 번호판 개선안 마련을 위해 홈페이지 설문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자동차 번호판 체계 개편은 차량 등록량 증가로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등록번호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등록번호 용량 확대를 위한 등록번호체계 개편과 병행해 디자인 도입과 글자체 변경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의견수렴은 '새로운 승용차 등록번호 체계' '번호판 디자인' '번호판 글자체' 등 세 가지 항목에 대한 설문 형태로 진행된다.
숫자 1개를 맨 앞에 추가하는 경우 약 2억 개의 번호를 확보할 수 있으며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독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자리가 3자리로 변경되면서 '119' '112' 등 특수번호 부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숫자가 추가될 경우 숫자 간격이 좁아져 번호판 글자 크기나 간격 조절이 필요하다. 이 체계가 적용될 경우 국가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공공부문에서만 4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글 받침을 추가하는 경우 'ㄱ' 등 3개만 받침으로 추가하더라도 6600만 개의 번호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글에 대한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망', '헉', '곡' 등 호불호가 갈리는 어감의 번호를 발급하는 데 따른 부담이 있다. 이 체계는 공공부문에서 4억 원 정도면 개편이 가능하지만, 경찰청 단속 카메라를 받침이 모두 확인 가능한 수준으로 교체하려면 약 7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현행 자동차 번호 체계는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이뤄져 있어 총 2200만 개의 번호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증가로 이미 신규 발급이 가능한 번호가 모두 소진돼 차량말소 등으로 회수된 번호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는 해마다 차량 80만대 정도가 새로 등록하는 등 최근 등록량 추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약 4000만 개의 번호가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는 번호판에 국가를 상징하는 그림 등을 넣을지도 조사한다. '태극 문양' '대한민국' 'KOR' 등을 추가하는 식이다. 국토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방안을 확정해 내년 상반기부터 새 자동차나 중고거래로 번호판이 바뀌는 자동차에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