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쌀국수는 베트남? 다양한 세계의 쌀국수
  • 백윤호 기자
  • 입력: 2017.07.30 05:00 / 수정: 2017.07.30 05:00

쌀국수, 각 나라별로 대표 종류 있다 쌀국수는 베트남 내에서 여러 가지일뿐 아니라 동남아 및 중국을 대표하는 종류가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왼쪽은 베트남 쌀국수 포, 오른쪽은 태국 쌀국수 팟타이. /pixabay 제공
쌀국수, '각 나라별로 대표 종류 있다' 쌀국수는 베트남 내에서 여러 가지일뿐 아니라 동남아 및 중국을 대표하는 종류가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왼쪽은 베트남 쌀국수 '포', 오른쪽은 태국 쌀국수 '팟타이.' /pixabay 제공

"최고의 맛은 가격경쟁력이다." 최근 치킨 가격 기습 인상 등으로 인해 대중들이 먹을거리의 '가격'에 더 민감해졌다. 특히, 이유없이 비싼 음식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과 함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가격 인하를 넘어 '가격 파괴'로 눈길을 끄는 음식이 있다. 바로 '비싼 외식거리'로 여겨지던 '쌀국수'가 그것이다. 베트남 대표음식으로 알려진 '쌀국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그릇에 8000~9000원씩 하는 비싼 음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3900원짜리 쌀국수가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3900원짜리 '싼 쌀국수'가 기본적인 맛과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음식'이기도 한 쌀국수. <더팩트>가 '가격 파괴' 바람 속에서 더욱 주목 받는 쌀국수의 세계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쌀국수는 쌀로 만든 국수를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쌀국수는 곧 '베트남 쌀국수'로 통해왔다. 그래서일까. 쌀국수 프랜차이즈는 '베트남'을 유독 강조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쌀국수'는 베트남 쌀국수 중 '포'에 속한다. 베트남 쌀국수는 '포'뿐 아니라 '분', '후 티우' 같은 다양한 종류의 쌀국수가 존재한다. 또한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 캄보디아, 태국 등에도 나라를 대표하는 쌀국수가 있다.

◆ 베트남 쌀국수 유래, '프랑스의 영향을 받았다?'

베트남 쌀국수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유명세에 비하면 불과 100여 년 남짓이다. 베트남 쌀국수의 유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100여 년 전인 19세기 말 방직공업이 번성했던 남딘지역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고기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던 것이 시초라는 설이다.

또 다른 설은 프랑스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야채수프인 '뽀오페'에서 유래, 베트남의 식재료에 맞게끔 변형돼 오늘날 '쌀국수' 형태로 나왔다는 것. 실제로 가장 대표적인 쌀국수인 '포'의 국물을 만들 때 구운 양파와 생강이 사용되는데 두 재료는 '뽀오페'를 만들때도 사용된다.

두 가지 설 중 후자가 더 유력하단 평가를 받는다. 쌀국수 자체는 모든 국수의 기원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포'의 국물 내는 방법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게다가 농경사회였던 베트남 사회에서 소를 신성시하였기 때문에 식용하는 일이 드물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 시절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쌀국수로 잘 알려진 베트남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다양하게 쌀국수를 즐긴다. /pixabay
쌀국수로 잘 알려진 베트남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다양하게 쌀국수를 즐긴다. /pixabay

'포'부터 '후 티우'까지!

우리가 흔히 '베트남 쌀국수'라고 알고 먹는 종류는 대부분이 '포'다.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 상호명에 '포'가 자주 붙는 것도 '포' 종류의 쌀국수를 다룬다는 의미다.

'분'은 포와 달리 둥근 쌀면을 사용한다. '분'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롭다는 점이다. 국물의 유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고기의 조합, 국물의 다양한 맛으로 '분' 요리가 만들어진다. 면의 굵기도 얇은 것에서부터 굵은 것까지 다양하다. 주로 얼큰한 맛을 내기 때문에 한국인에 입맛에 잘 맞는다.

'후 티우'는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의 쌀국수다. 당면 느낌이 나는 얇고 둥근 쌀면을 사용하며 포나 분에 비해 질기고 거친 식감을 준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젊은 사람들이 주로 먹는 쌀국수가 바로 '후 티우'다. '분'처럼 다양한 재료와 함께 먹을 수 있으며 국물은 '포'와 '분'의 중간 정도다. 맛도 '포'처럼 깔끔하진 않지만 '분'처럼 자극적이지 않다.

'미 쾅'은 중부 다낭 근처의 쾅하이라는 지역의 명물이다. 약간 비린 듯한 국물에 작은 새우, 고기, 뻥튀기처럼 생긴 얇은 과자를 올려서 먹는다. 일부 지역에서 쌀국수와 함께 바게트를 찍어먹기도 한다. 프랑스의 영향이다.

캄보디아, 태국, 중국 등 '나라별 쌀국수'

쌀국수는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워낙 '베트남 쌀국수'가 대표적인 요리로 자리잡은 탓에 다른 나라 쌀국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태국을 대표하는 쌀국수는 '팟타이'다. '팟타이'는 국수와 함께 계란, 타이식 어장(생선을 바다소금에 절여 만드는 장), 붉은 고추, 타마린드 주스, 새우, 닭고기, 두부 등을 넣고 볶은 뒤 고명으로 굿, 라임, 으깬 땅콩 등을 얹어 만든다.

캄보디아는 중국으로부터 쌀국수를 전파받았다. 가장 대표적인 쌀국수는 '꾸이따우'다. 국물을 먹는 방식이 대중적이지만 볶아먹는 방식도 존재한다. 맑거나 붉은 국물에 쌀면을 말아 고기와 고수를 넣어 먹는다.

또한 '놈번쪽'이라는 캄보디아 전통 쌀국수도 존재한다. '놈번쪽'은 쌀면을 삶아 건져 놓은 다음 채소와 소수를 넣어 비벼 먹는 방식이다. 소스는 캄보디아식 카레나 동남아식 된장 소스를 사용한다. 라오스 대표 쌀국수 '팟시이우'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다.

국수의 기원인 중국은 다양한 면요리가 존재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쌀국수는 남부 계림지방에서 유래한 '미펀'이다. 계림지방의 대표적인 아침식사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어울린다. 쌀가루로 만든 납작한 국수를 볶아 먹는 것이 '미펀'의 대표 조리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닭육수, 소고기 육수 등 다양한 육수를 섞어 말아 먹기도 한다.

whit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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