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말해주는 '영어 이름' 사용시 주의사항, '아무거나 쓰다 큰일 난다'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영어 이름'을 잘못 지으면 장점 대신 단점만 부각돼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유학을 가거나 원어민 선생과 수업을 듣는 경우 일부 사람들은 영어 이름을 따로 만들어 쓰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식 이름을 발음하기 어렵고 좀 더 친근한 관계를 위한 이유로 영어 이름을 만든다. 그러나 잘못된 영어 이름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유투버 '영어 알려주는 남자(이하 영알남)'은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우선 영어 이름 사용을 권하고 싶지 않다"고 못박았다. 영상에서 '영알남'은 "영어 이름 사용에 큰 장점이 없다"며 "처음엔 영미권 문화와 친해진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의미가 퇴색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유학 당시 영알남이 사용했던 이름은 '네이슨'이다. 그는 "네이슨이라고 소개하면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가 됐다"며 "알고 보니 '네이슨'이라는 이름은 주로 백인 남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이름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인종과 성별, 연령대에 상관없이 어떤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모국에서 쓰는 이름이 있음에도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이름이 따로 있다는 건 모순이다. 마치 캘리포니아에서 온 백인 남성이 자신을 "홍길동"이라고 소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영알남'은 "아예 영어식 이름을 쓰기보다는 발음하기 힘든 한글 본명을 조금 부르기 쉽게 애칭처럼 응용해보라"며 영어권 국가에서 이름을 소개하는 팁을 소개했다. 그는 "내 본명인 승준의 맨 끝 글자 '준'만 따서 '준(Jun)'이라고 썼다"고 밝혔다.
멋진 듯 멋지지 않은 멋진 것 같은 영어 이름. 발음만 따지면 곤란하다. 속 뜻까지 고려해 잘 붙여야 영어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