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비하 논란 '흑형 치킨' 음식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지?
  • e뉴스팀 기자
  • 입력: 2014.01.26 19:47 / 수정: 2014.01.26 19:47

인종 비하 논란이 일어난 흑형 치킨의 모습. / 해당 트위터 화면 캡처
인종 비하 논란이 일어난 '흑형 치킨'의 모습. / 해당 트위터 화면 캡처

[e뉴스팀] '인종 비하 논란 일으킨 흑형 치킨'

최근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명 '흑형 치킨'이 인종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9일 한 트위터리안은 "어제 제가 이태원에 있는 'XX포차'의 '흑형 치킨' 관련 트윗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할말이 진짜 없어요. 'XX'포차? '흑형'치킨? 리얼? 그 집 주인은 제정신인지 궁금하다"란 글과 사진을 남겼다. 사진 속 치킨은 흑인처럼 검은 튀김옷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해당 글은 빠른 속도로 리트윗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종 비하 논란이 일어났다. 치킨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사용한 '흑형'이란 표현은 '건장한 흑인 남성'이란 의미로 치킨의 색이 흑인의 피부처럼 어두운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인종의 피부색을 함부로 언급한 음식에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인종 비하 논란을 일으킨 '흑형 치킨'에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흑형 치킨이라니 인종 비하 논란이 충분히 일어날만한 음식이다", "흑형 치킨이라니 음식 이름을 생각도 없이 지은 거 같다"고 동조의 뜻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흑형 치킨이란 표현에 문제가 있더라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 같지는 않으니 이름이 달라질 때까지 인종 비하 논란은 조금 과한 거 같다"는 의견도 보였다.

이번 논란에 대해 '외식의 품격' 저자인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블로그를 통해 "이 치킨은 '흑인은 까맣다'라는 공식을 가져다 붙인 셈인데 일단 이것만으로도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황인종(yellow), 미국 원주민(red) 등 피부색 지칭 표현은 인종차별 및 비하를 뜻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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