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가 따로 없네' 포드 광고 선정성 논란…"성폭행 미화?"
  • 고민경 기자
  • 입력: 2013.03.26 08:55 / 수정: 2013.03.26 09:27

포드 인도법인이 공개한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 국외 온라인 커뮤니티
포드 인도법인이 공개한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 국외 온라인 커뮤니티

[ 고민경 기자]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인도에서 여성을 납치하는 콘셉트의 선정적인 광고로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포드 인도법인이 소형차 '피고(미국명 피에스타)'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강조하는 광고에서 세 명의 여성이 팔다리를 묶이고 재갈을 물린 채 트렁크에 갇혀 있는 포스터 광고를 제작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 게재된 광고 포스터에는 성인물에서나 나올 법한 선정적인 옷차림의 세 여성이 재갈을 물리고 손발이 묶인 채 트렁크에 갇혀 있고, 성 추문에 휩싸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를 닮은 남성이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광고 대행사인 JWT가 만든 포스터 하단에는 "피고의 넓은 트렁크에 당신의 걱정을 놓아 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광고는 최근 인도 의회가 성범죄 처벌 강화 법안을 통과시킨 직후에 공개돼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 최근 발생한 스위스인 여성 여행객 성폭행 사건, 영국 여성 관광객이 성폭행을 피하려 호텔 방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부상하는 사건 등 성범죄가 잇따르며 여성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 인권 운동가인 란자나 쿠마리 박사는 "포드의 광고가 여성을 짐짝에 비유했다"며 "이런 광고야말로 남성이 여성 인권 문제에 전향적 인식을 갖지 못하게 가로막는다"고 비판했다.

포드 인도법인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발생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광고가 승인 받기까지 과정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고사인 JWT 측도 "올바른 생각을 갖지 못한 일부 직원의 돌출 행동"이라며 사과했다.

광고의 주인공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측근 다니엘 산탄체는 "베를루스코니는 여성을 공주처럼 대했다"고 반박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광고를 본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이게 자동차 광고냐 성인물 포스터냐", "안 그래도 인도 성폭행 사건으로 난리인데 참, 어이가 없다", "미친 거 아니야? 성폭행 미화다", "광고 회사도 미쳤고 포드도 미친 듯" 등 포드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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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슈팀 iss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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