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접대 힘들다던 미녀 경찰, 알고보니…
  • 박설이 기자
  • 입력: 2012.07.03 11:03 / 수정: 2012.07.03 11:03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의심되는 모델 왕샤오멍./웨이보 캡처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의심되는 모델 왕샤오멍./웨이보 캡처

[더팩트|박설이 기자] 중국에서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미모의 여성이 인터넷에 정부 고위인사를 접대하는 '경찰의 꽃' 노릇을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중국 런민왕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전 10시 40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신얼후이안'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왕샤오멍(王曉夢)은 자신이 '경찰의 꽃'이며 주요 업무는 술접대라고 밝혀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간 화보 모델, 모터쇼 모델로 활동해온 왕샤오멍은 자신의 웨이보에 "고향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해 경찰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종일 정부 고위인사들과 밥을 먹고 술을 마신다"며 "'경찰의 꽃'은 그냥 호칭일 뿐, 매일 지도자들 술접대와 이야기 상대, 외부 투자 유치를 한다.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고 털어놨다.

왕샤오멍이 자신의 웨이보에 게재한 제복 사진./웨이보 캡처
왕샤오멍이 자신의 웨이보에 게재한 제복 사진./웨이보 캡처

왕샤오멍은 글과 함께 인민경찰 제복과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제복 상의를 입고 침대에 앉아 스타킹을 신는 모습, 제복 재킷을 벽에 걸어놓고 비키니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찍은 사진도 포함돼 있다.

미모의 모델 출신 경찰이 고위층 인사들을 접대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은 수백 차례 리트윗되며 순식간에 널리 퍼졌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왕샤오멍의 행동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찰을 사칭해 관심을 끌려는 조작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네티즌들은 "경찰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다" "경찰이 아닌 게 분명하다" "관심 끌려는 수작이다" "설정도 정도가 있지"라며 왕샤오멍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여군, 여경 등을 사칭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음을 지적하며 "관계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조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샤오멍이 경찰 사칭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중국 난징(南京)시 장닝(江寧)공안분국은 공식 웨이보에 왕샤오멍이라는 경찰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장닝공안 온라인 블로그 운영자인 왕(王) 모 경관은 "조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과거에도 경찰복을 입고 노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게재했던 여성이 있었는데, 해당 지역 공안 조사 결과 허위로 밝혀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경찰 데이터에 왕샤오멍이라는 사람이 없다"고 확인하며 경찰을 사칭한 조작이라고 못 박았다. 런민왕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형법 279조에 국가기관 직원을 사칭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 및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왕샤오멍이 경찰을 사칭한 원인과 배후 세력에 대해 아직 밝혀진 바가 없는 상황에서 시나닷컴 웨이보 측은 네티즌 '신얼웨이안'에 신용점수 벌점 5점과 7일간 웨이보 사용 금지, 글 게재 시 60분 후 공개 등 처분을 내렸다. 왕샤오멍의 경찰 관련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fsun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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