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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곰발녀'./중국 웨이보 캡처 |
[더팩트|박설이 기자] 중국에서 곰발을 선물 받았다며 셀카를 찍어 인터넷에 공개한 20대 여성에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새벽 2시 40분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佳**'라는 닉네임의 젊은 여성은 "친구에게 선물 받은 곰 발바닥"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긴 생머리의 미녀가 검은 물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자세히 보니 흰 종이에 싼 이 검은 물체는 다름아닌 동물의 발이다. 이 동물의 발은 크기가 꽤 크고 발톱이 날카로운 것으로 미루어 여성의 말대로 곰의 발바닥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곰의 발을 들고 찍은 여자의 사진은 순식간에 중국 웨이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佳**'는 인터넷에서 '곰발녀'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인 데다 곰발 매매 자체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백두산에 서식하는 야생 흑곰 5마리가 독살돼 웅담이 적출되고 발이 잘려나간 채 발견된 사건이 벌어진 후여서 여성의 행동에 대한 질타는 더욱 거세다.
네티즌들은 웨이보에서 "정말 야만인이다" "제정신인가" "곰발을 들고 자랑스레 사진을 찍는 비문명인" "잔인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등 댓글을 달며 이 여성을 강하게 비난했다. 여성은 이를 의식한 듯 곧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후 여성의 행동이 문제였다. 여성은 웨이보 계정에 "진짜가 아닌 모형이다"면서 "함부로 말한 사람들을 찾아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더니 이후 "먹었는데 뭘 어쩔 테냐"는 글을 게재하고는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네티즌들은 앞뒤가 맞지 않는 '곰발녀'의 글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어디 한 번 고소해 봐라" "모형이라니 누굴 바보로 아나" "경찰도 웨이보 한다" "곧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며 끊임없이 여성을 질타하고 있다. 이 여성의 신원과 사진 속 곰 발의 진위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중국에서 야생곰은 국가급 보호 동물로 지정돼 있으며, 사냥 또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매매를 하다 적발될 경우 징역과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야생곰에게서 채취한 웅담과 발은 암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