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韓 연예인 동영상 109편" 또 한류 흠집내기?
  • 박설이 기자
  • 입력: 2012.05.25 07:00 / 수정: 2012.05.25 07:00

중국 언론의 한국 연예인 109편 음란 동영상 관련 보도./시나닷컴 보도 화면 캡처
중국 언론의 한국 연예인 109편 음란 동영상 관련 보도./시나닷컴 보도 화면 캡처

[더팩트|박설이 기자] 중국의 한 언론이 한국 매춘 집단의 섹스 동영상 109편이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 연예인이 등장한 영상도 있다고 보도했다.

23일과 24일 양일간 중국 인민왕, 시나닷컴, 펑황왕, 오락쾌보 등은 한국 매춘 집단에서 여자 연예인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연예계의 '잠재적인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잠재적인 법칙'은 중국에서 통상적으로 성매매를 뜻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 연예계의 추문은 놀라운 일도 아니며, 매주 새로운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말로 한국 연예계를 폄하하는 말까지 더했다.

시나닷컴과 펑황왕 등은 동영상 보도를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영상과 사진을 편집해 보여주면서 "(한국에서) 용량 39GB에 달하는 109편의 음란 동영상이 유출됐으며, 영상 속 주인공 가운데 유명 여자 연예인 6명이 포함돼 있지만 명단은 확인이 안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이 자료에 여성들의 나체 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이 포함돼 있으며, 일반적인 성인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각국으로 번진 상태지만 정작 한국 현지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언론들은 한국 연예계의 '스폰서' 관행도 전했다. 한국의 유명 여자 연예인들이 스폰서에게 매월 1억원 이상 지원을 받으며, 술접대 시 300~500만원씩 따로 계산해 지불한다는 비교적 상세한 내용이다.

'한국 연예인 동영상 109편' 기사는 24일 현재 10여개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되며 중국 네티즌의 클릭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는 "명단을 알고 싶다" "자료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역시 연예계는 어지럽다"며 동요하는 네티즌이 있는가하면 "또 거짓말 아닌가" "이런 큰 일에 왜 한국은 조용한가" 등 의견으로 의아함을 나타내는 네티즌도 상당수 존재한다. 출처가 불명확한 만큼 중국인들조차 진위를 의심하고 있는 것.

한국 연예인 동영상 유출 기사는 과거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영상이 성인물 등을 짜깁기한 자료인 것으로 확인돼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한류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중화권 언론의 한류 왜곡 보도가 오늘 내일 일은 아니다. 한류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연예계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도 빈도의 차이가 있을 뿐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바로 지난주에도 한류 견제의 의도가 엿보이는 기사가 등장했다. 중국의 한 매체가 "한국의 타임슬립 드라마가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 중국의 타임슬립 열풍을 모방했다는 내용의 기사./창장일보 보도 캡처
한국이 중국의 '타임슬립' 열풍을 모방했다는 내용의 기사./창장일보 보도 캡처

중국 창장일보는 17일 보도에서 중국 드라마 '궁:쇄심옥'이 신드롬을 일으키자 한국 방송사들이 타임슬립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보도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대표 타임슬립 작품으로 들며 그 유행의 근원이 중국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다소 억지가 있어 보인다.

중국에서 한류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견제 세력도 함께 증가했다. 그동안 자살설, AV 출연설, 가정폭력설 등 수많은 날조 기사로 한국 연예인들이 피해를 본 만큼 향후 중국 진출을 꾀하는 스타들의 적극적인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fsun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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