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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가 링이판이 그린 외할아버지의 초상화./링이판 웨이보 |
14일 중국 런민왕은 여성 만화가 링이판(凌一凡, 29)이 그린 암 말기의 86세 외조부의 초상화가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에서 버디(Buddy)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링이판은 11일 외조부를 위해 특별한 초상화를 게재했다. 링이판은 외조부의 초상화와 함께 네티즌에게 특별한 부탁의 말을 적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여행을 많이 못해 보셨다. 할아버지의 초상화와 함께 사진을 찍어 보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러면서 "사진을 보여 드리면 할아버지가 그곳에 간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며 할아버지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링이판은 런민왕과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평생 해외 여행을 해 보지 못하셔서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을 덜어 드리고 싶었다"며 초상화 세계 여행을 고안해 낸 이유를 말했다.
손녀가 그린 외할아버지의 초상화는 세계 곳곳의 중국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사진은 9만 차례 리트윗 됐으며 중국 곳곳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서울 민속촌, 베를린 장벽, 영국 템스강 등 세계 각지에서 1만 장이 넘는 사진이 모였다. 모든 사진에는 종이에 프린트된 외할아버지, 태블릿 PC의 외할아버지, 스마트폰의 외할아버지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초상화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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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네티즌들이 보내 온 외할아버지의 초상화 사진./웨이보 캡처 |
그 가운데 2008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됐던 쓰촨성 원촨(汶川) 지역에서 사진을 보내온 한 네티즌은 지진 후 4년이 지나 많은 곳이 회복됐다면서 "모든 고통은 지나가요. 내일은 더 좋아질 거예요,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감동을 줬다.
13일 오후, 링이판은 많은 사진 가운데 100여 장을 준비해 외조부의 병실을 찾았다. 링이판은 외조부에게 웨이보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하고는 "모두 현지에서 온 것이다"며 사진을 보여 줬다.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위중한 상태인 링이판의 외조부는 겨우 몸을 일으켜 사진을 보고는 기뻐하며 네티즌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외할아버지를 위한 손녀의 따뜻한 마음에 함께하는 네티즌의 초상화 사진 물결으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링이판의 외할아버지를 '모두의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빠른 회복을 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