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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나름 가수다'에서 정형돈이 2위, 박명수가 3위를 차지했지만 MC 정재형은 물론 일부 시청자들이 순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with MBC 제공 |
[박소영 기자] MBC '무한도전-나름 가수다 특집'이 큰 재미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순위 결과에 일부 네티즌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름 가수다'의 실제 경연을 담았다. 지난 1일 방송에서 7인 멤버들은 '서로의 노래 바꿔부르기' 콘셉트로 각자의 무대를 준비했고 시청자들의 기대는 극에 달했다.
본 경연에서 7인 멤버들의 개성은 더욱 빛났다. 노홍철은 마당발 스타답게 다이나믹 듀오와 노라조를 섭외했고, 유재석은 송은이-김숙을, 박명수는 '대세 가수' 김범수와 듀엣무대를 준비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심혈을 기울여 최선의 무대를 선보였다.
방송 말미 멤버들의 순위가 공개됐다. '키 큰 노총각 이야기'를 부른 정준하가 1위, '영계백숙'의 정형돈이 2위에 올랐고, 이어 박명수, 유재석, 길, 노홍철, 하하의 순이었다.
정준하는 불리한 첫 번째 순서였지만 진심을 담은 노래로 1위에 등극했고, 정형돈 역시 다른 가수들의 도움 없이도 뮤지컬 무대 같이 웅장한 공연을 선보였다. 1, 2위를 차지한 두 사람의 순위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건 3위 박명수와 4위 유재석이다. 특히 박명수는 무대에서 랩 가사를 까먹어 멋대로 다른 가사를 불렀고 노래의 대부분은 초대된 김범수의 몫이었다.
유재석의 무대 또한 다른 멤버들이 준비한 것에 비해 급조된 느낌이 없지 않았고, 신사동 호랭이가 편곡한 '더위 먹은 갈매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에는 부족했다. 땀 범벅이 된 채 노래를 부른 유재석 외에는 즐길 거리가 부족했다.
두 사람의 순위 때문에 뒤로 밀리게 된 길과 하하의 순위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리쌍의 개리와 정인이 총출동했음에도 5위를 차지한 길의 무대를 두고 "경연순위가 인기순위도 아니고 길이 왜 5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송 직후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까지 '무한도전-나름 가수다'의 순위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다. 한 네티즌은 "평소 박명수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번 '나름 가수다'는 문제가 많다. 다름 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무대였는데 3위라니. 재미있게 잘 보다가 막판에 순위가 인기투표로 변질된 것 같아 실망스러움과 찝찝함만이 남았다"라는 비판글을 게재했다.
이 외에도 "길의 순위가 너무 아쉽다" "박버벅씨의 무대가 3위?" "다이나믹 듀오가 나왔는데 6위라니 말도 안돼" "하하 힘내라" 등 다양한 의견이 주를 이룬다.
'나름 가수다'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도전 정신이 한층 더 돋보이는 특집이었다. 하지만 정준하-정형돈 만이 기획의도에 딱맞게 정성을 다한 무대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다른 멤버들의 공연은 '나름 가수다' 보다는 '듀엣 가요제'에 더 어울렸다.
물론 모두가 공감하는 순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김범수에 의지하며 상위권을 자신하던 박명수의 태도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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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