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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적인 행동으로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은 한승오./엠넷 '슈퍼스타K 3' 캡처 |
[박소영 기자] 결국 터지고 말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진출한 팀이 자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엠넷 '슈퍼스타K 3'의 예리밴드는 18일 제작진의 편집에 불만을 품고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
예리밴드는 지난 8월 첫 방송에서 신나는 음악과 독특한 분위기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승오는 인디언 추장 모자를 쓰고 멋진 기타 연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슈퍼위크에서 다른 팀과 합동 미션을 수행하며 독단적이고 배려 없는 태도로 비춰졌다. 첫 합동 미션 때 팻 듀오, 울랄라 세션과 함께 조를 이룬 그는 자신의 음악적 고집만 내세우는 모습이었다. 울랄라 세션이 "형님이 원하시는 스타일로 하겠습니다"라고 한 발 양보해 미션을 무사히 끝마쳤다.
지난 16일 방송된 6회에서 한승오는 라이벌 미션으로 그룹 헤이즈와 팀을 이뤘다. '이브의 유혹'으로 맞붙게 된 예리밴드와 헤이즈는 처음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함께 모여 편곡을 상의하던 중 한승오는 1절씩 따로 나눠부르자는 의견을 냈다. 이에 헤이즈의 멤버가 "그건 협연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한승오는 "협연을 기대했네 어쨌네 다 필요없어. 심사위원들 평에 맞추려고 하지 말자고"라며 딱 잘라 거절했다. 결국 두 팀은 각자 원하는대로 따로 떨어져 곡을 연습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한승오를 향해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지수 보다 더한 막장 리더, 보는 내내 울화통 터져"라는 글로 한승오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네티즌은 "아무리 개인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예리밴드의 리더 같이 이기심을 뛰어 넘어 자기만의 색깔을 고집하고 남의 의견을 묵살시키는 건 자기는 물론 다른 팀들에게 독이 된다"며 "한승오의 행동은 악마의 편집이 아닌, 자기 말이 무조건 옳다는 자기 중심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들 역시 "예리밴드의 한승오는 신지수에 묻힌 것일 뿐 문제가 많다", "한승오는 울랄라 세션의 배려심을 배우길 바란다" 등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한승오는 18일 오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톱10에 들었지만 방송에서 본인들이 어떤 이미지로 나갔는지 알게된 뒤 자진 하차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승오는 "톱10에 합격해 숙소 생활을 하다가 인터넷 기사를 보고 충격 받았다. 숙소를 무단 이탈해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며 "울랄라 세션, 팻 듀오와의 2차 미션은 '슈스케3' 기간동안 가장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헤이즈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묘사 되는 장면에선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슈스케3'는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엠넷 엠넷 신형관 국장은 "이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게 된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비춰진 모습에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모니터 결과 내용이나 편집상에 어떠한 왜곡도 없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원본을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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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