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씨네] "누가 내 머릿속을 읽는다?" 초감각스릴러 '링크'
  • 김가연 기자
  • 입력: 2011.08.02 14:07 / 수정: 2011.08.02 14:07

▲ 영화 링크에서 함께한 세 배우 류덕환, 곽지민, 김영재(위에서 차례대로)
▲ 영화 '링크'에서 함께한 세 배우 류덕환, 곽지민, 김영재(위에서 차례대로)

[김가연 기자] 우리나라 관객만큼 새로움에 집착하는 무리도 드물다. 항상 신선하고 창조적인 무언가를 갈망한다. 여기 그 구미를 충족할 만한 제목과 소재로 이뤄진 영화 한 편이 찾아왔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류덕환, 곽지민 주연의 '링크'다.

우디 한 감독의 국내 데뷔작 '링크'는 남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수정(곽지민)과 그를 둘러싼 3명의 남자 재현(류덕환), 성우(김영재), 영만(정찬)의 이야기다.
영화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작한다. 초등학생 수정은 시험을 보던 도중 의식을 잃는다. 갑자기 쓰러진 수정의 두뇌를 검사하던 의료진은 그의 머리가 다른 사람과 다름을 눈치챈다. 그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국립과학연구소는 이러한 수정의 두뇌를 보호와 연구라는 명목으로 감시한다.

4년 후 시점은 재현에게 돌아와있다. 여동생을 잃고 절망에 빠진 재현은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조차 쉽지가 않다. 마침 그때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선배 성우가 강사자리를 제안한다. 그렇게 재현은 수정의 특별과외를 맡게 된다.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재현은 수정의 특별한 능력을 접하게 된다. 링크의 욕망에 사로잡힌 재현은 점차 파멸해간다. 수정의 능력을 탐하는 성우와 영만도 마찬가지. 그들을 끝이 보이는 신비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링크'는 관객의 의식을 심하게 건드리며 영화 속으로 집중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조정할 수 있는 초능력이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안 초능력은 행복하고 경쾌하고 즐거운 것이 아니라 우울하고 치명적이고 악하기까지 하다.

한 감독의 시선은 3명의 남자에게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신의 물적 욕망을 채우려거나 성적인 탐닉을 갈구하려 수정을 이용하는 모습이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다. 감독은 이미지와 감각에 의존하는 판타지로 영화를 완성했지만 그 메시지를 오히려 사실적이다.

다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투박해 관객들 감각 속으로 쉽게 파고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의식의 엿봄에서 시작된 상상력이 결국 치정극으로 귀결되는 것도 부담이다. 류덕환과 곽지민, 나머지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제몫을 했기에 그들의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 아쉬움이 없는 영화이지만 말이다.

cream090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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