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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죠' 극장판 주인공 죠(야마시타 토모히사·왼쪽)와 리키이시(이세야 류스케) |
[김세혁 기자] 지난달 말 국내 개봉한 '내일의 죠'는 동명의 만화를 전격 영화화해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원작 만화는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지바 데츠야의 그림으로 유명한 이 만화는 다수의 극장판과 오리지널비디오애니메이션(OVA)로 제작돼 인기를 얻었다. 특히 데자키 오사무 감독이 제작한 극장판은 과거 국내에 '허리케인 죠'라는 제목으로 방영돼 마니아를 양산했다. 거친 펜선과 특유의 클라이막스로 유명한 데자키 오사무 감독은 '내일의 죠'를 일약 대작 반열에 올려놓았으나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
소리 후미히코 감독이 영화화한 '내일의 죠'는 주인공 야부키 죠(야마시타 토모히사)의 불꽃같은 권투인생에 집중했다. 고아로 자라 감옥에까지 발을 들인 싸움꾼 죠와, 그의 천부적 재능을 알아본 애꾸눈 관장 탄게(가가와 데루유키)가 만나는 부분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점차 강한 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죠의 모습이 펼쳐지는 가운데 최강의 라이벌 리키이시(이세야 류스케)와 일전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소리 후미히코 감독의 '내일의 죠'는 이처럼 원작 스토리 중 일부분을 영화화했다. 링 위에서만큼은 인생의 의미를 느끼는 죠와 그를 통해 복싱인생을 시험하려는 천재 리키이시의 대전이 대미를 장식한다. 죠와 리키이시의 일전은 누가 뭐래도 이 영화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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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죠(왼쪽)를 복싱세계로 인도하는 탄게 관장(가가와 데루유키·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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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의 라이벌 리키이시 역을 소화한 배우 이세야 류스케(오른쪽). 원작 만화와 100% 맞아떨어지는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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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의 반항아 '죠'로 변신한 야마시타 토모히사 |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캐스팅이다. '야마삐'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일류 모델 겸 배우로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했던 이세야 류스케는 복서에 어울리는 몸을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트레이닝을 감내했다. 꽃미남 스타들이 펀치를 맞받으며 격돌하는 복싱신은 팬들에게 꽤 깊은 인상을 남긴다.
원작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있다. 링 위에서 죠가 뻗어낸 카운터펀치가 작렬하는 순간을 깨끗한 슬로모션으로 처리한 점이 다소 거슬린다. 감독의 의도는 알겠다만 극장판에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던 거친 클라이막스가 눈에 아른거린다. 야마삐 팬들에게는 반드시 봐야할 작품이겠지만 원작의 골수팬들에게 얼마나 높은 점수를 얻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