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안 해?' 스타 혼내는 연예계 군기반장들
  • 권혜림 기자
  • 입력: 2011.03.31 16:52 / 수정: 2011.03.31 16:57
▲ 라디오스타에서 서인영에게 불려가 혼났다는 루머를 해명한 아이유(IU)./사진=더팩트DB
▲ '라디오스타'에서 '서인영에게 불려가 혼났다'는 루머를 해명한 아이유(IU).
/사진=더팩트DB


[권혜림 인턴기자] 아이유는 지난 30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MC 윤종신에게 난데없는 질문을 받았다. "버릇이 없다는 소문이 있다. 서인영이 화장실에서 군기를 잡았다는 소문이 맞나?" 김구라 역시 "누구에게 불려갔었냐"고 집중 추궁했다. 당황한 아이유는 "불려간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진상을 묻던 MC들의 모습은 선후배 서열이 철저한 연예계 단면을 드러냈다.이처럼 연예계도 여느 사회나 다름 없이 엄격한 규율이 존재한다. 선후배간 예의 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행실, 성실성 등도 중요한 덕목으로 취급된다. 선배에게 인사를 하지 않거나 촬영장에 지각을 일삼는 스타들은 훈계 대상이 된다. 이 중에서도 나름의 규율과 질서를 위해 악역을 자처한 군기 반장들을 모아봤다.

▲ 후배들에게 예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정, 김종국, 애프터스쿨 유이./사진=더팩트DB
▲ 후배들에게 예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정, 김종국, '애프터스쿨' 유이.
/사진=더팩트DB

◆ '인사 안해?' 예의 전문 군기반장

선배를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는 후배는 군기반장들의 집중 교육 대상이다. 가수 김현정(35)은 가요계의 '무서운 선배'로 유명하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사 안하는 후배를 따끔하게 혼낸 일화들을 공개한 바 있다. 김현정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선후배간에 기본적인 인사는 하고 지내면 좋겠다"고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수 김종국(34)도 예의 없는 후배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지난해 데니안(33)은 "김종국이 'god' 박준형에게 버릇없이 군 한 후배를 따끔하게 혼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뒤로 건방진 후배가 있으면 김종국에게 일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23)는 청순한 외모와 달리 새 멤버를 단속하는 역할로 유명하다. 이를 두고 리더 가희(31)는 "유이가 리더인 나보다 더 무섭게 군기를 잡는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유이는 "선후배간 질서 유지를 위해 머리 감는 순서, 승합차에 앉는 순서 등을 원칙으로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 후배들에게 성실한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타들. 왼쪽부터 문근영,애프터스쿨 가희, 2AM 조권./사진=더팩트DB
▲ 후배들에게 성실한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타들. 왼쪽부터 문근영,
'애프터스쿨' 가희, '2AM' 조권./사진=더팩트DB


◆ '연습 안해?' 성실함 가르친 군기반장

선후배가 노래, 연기 등을 함께 연습하는 경우 군기반장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진다. 문근영(24)은 지난해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촬영 당시 '2PM' 옥택연(23)의 군기를 바짝 잡았다. 연기 초보인 옥택연에게 스태프에 대한 예의를 가르친 것은 물론 연습에 충실할 것을 닥달했다. 당시 문근영은 "연기 못하면 죽을 줄 알아" 등 거친 경고도 서슴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프터스쿨'의 리더 가희는 지난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엄격한 리더의 애환을 드러냈다. 함께 출연한 멤버 나나, 정아가 가희에게 "후배들 안무를 혹독하게 가르친다"는 불만을 꺼내자 "잘 하려고 했는데…"라며 갑작스런 눈물을 보였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는 "후배들이 나를 무서워한다"며 "좋은 언니보다는 팀의 리더를 선택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2AM'의 조권(22)은 8년을 연습기간으로 보내며 후배들 사이에서 권위를 얻은 케이스. "나이가 많은 연습생들조차 외출할 일이 생기면 내 눈치를 봤다"고 말할 정도다. "연습을 안 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하면 잘린다'고 조언했는데 며칠 후 진짜 잘렸다"며 연습실 최고참 시절을 돌이켰다.

▲ 촬영장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군기반장 역할을 맡은 스타들.왼쪽부터 이미숙, 이성재, 장근석./사진=더팩트DB
▲ 촬영장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군기반장 역할을 맡은 스타들.
왼쪽부터 이미숙, 이성재, 장근석./사진=더팩트DB


◆ '촬영장 군기' 각양각색

지난 2009년 배우 윤여정(64)은 영화 '여배우들'의 출연진 중 이미숙(51)이 가장 무섭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는 "영화 첫 촬영을 하는데 이미숙이 나에게 무릎을 꿇으며 경어체로 인사를 했다"며 "평소엔 그러지 않는데 후배들 앞이라 그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선배를 깍듯이 대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촬영 현장의 군기를 잡은 경우다.

배우 이성재(41)는 지난해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 촬영 현장에서 군기 반장으로 불렸다. 그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가 후배들을 통솔했다. 후배들을 데리고 앞으로 연기할 대본을 예습한 것. 그는 솔선수범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전형이다.

장근석(24)은 지난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촬영 당시 맏형으로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이전에 했던 작품에선 늘 막내였다"며 "맏형이 되니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군기반장 역도 하고 회식도 기획하곤 한다"고 전했다. 극중 리더 역을 맡은 그가 현장에서도 군기반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한 셈이다.
limakw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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