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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에게 '까방권'or'까임권'을 받은 스타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문희준, 유승준, 차인표, 에이미, 션·정혜영 부부, 한가인·연정훈 부부/사진=더팩트DB |
[박소영 인턴기자] "스타들이 손에 쥔 것은 '까방권' 혹은 '까임권'?"
스타들은 팬심(心)에 울고 웃는다. 뜨겁게 열광하다가도 차갑게 식어버리는 것이 팬들의 마음이다. 가수 김건모(43)는 최근 한 예능 방송출연 때문에 안티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가수로 불리던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한순간에 비호감이 됐다.
팬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까임 방지권(까방권)'이다. '까방권'은 한 번의 활약으로 다른 잘못에 대한 비난을 면제 받는 권리를 뜻한다. 현역으로 입대하거나 평소 소신 있는 발언은 확실한 '까방권' 아이템이다. 꾸준한 자기관리로 구설수 없는 이들 역시 '까방권'을 획득하게 된다.
반대로 물의를 빚거나 말실수를 해 '까임권'을 받은 스타들도 있다. 특히 군대 문제로 입방아에 오른 이들은 '평생 까임권'을 얻는 불상사를 겪는다. 한번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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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 문제로 '까방권'or'까임권'을 받은 스타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문희준, 현빈, MC몽, 유승준/사진=더팩트DB |
◆군대 때문에 얻은 '까방권' or '까임권'
입대 한번으로 100만 안티를 잠재운 스타가 바로 문희준(33)이다. 1세대 아이돌 출신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한 그였지만 솔로 데뷔 이후 무자비한 안티팬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록커로 변신한 그에게 많은 네티즌들은 조롱과 멸시를 퍼부었다. 그의 발언은 악의적으로 해석돼 연일 논란을 낳았고 그의 캡쳐 사진은 늘 패러디 감이었다.
그렇게 비호감 스타로 머물 것만 같았던 그가 2005년 11월 현역으로 입대를 자처했고 지난 2007년 제대했다. 안티팬들의 모진 비난과 놀림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문보살'이란 애칭까지 얻은 그는 만기 제대와 동시에 '평생까방권'을 획득했다. 수많은 안티를 팬으로 돌린 기적(?)을 선보인 것이다.
배우 현빈(29)은 지난 3월 해병대 입대와 동시에 '평생까방권'을 얻었다. 다른 연예인들이 공익 입대나 군 면제를 받기 위해 애쓰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로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입대했다.
특히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와중에 입대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진정한 대인배다"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열광했다. 이전에도 별다른 구설수 없는 그였지만 해병대에 입대한 사실만으로도 '평생까방권'을 얻게 됐다.
반대로 군대 면제를 위해 꼼수를 쓰다가 '평생까임권'을 안은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스타는 가수 유승준(35). 과거 톱가수이자 최고의 예능감까지 뽐냈던 그는 "군대는 반드시 가겠다"는 공언과 달리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고 해외로 건너가 병역 면제를 받음으로써 분노를 샀다. 그는 지금까지도 인터넷상에서 비난을 받으며 여전히 국내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수 MC몽(32)은 병역면제를 위한 고의 발치 혐의로 현재까지도 조사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가 '제2의 스티브 유(유승준)'라며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팬들의 마음은 예전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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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으로 '까임권권'or'까방권'을 받은 한가인·연정훈 부부, 션·정혜영 부부 /사진=더팩트DB |
◆결혼으로 얻은 '까방권' or '까임권'
가수 션(39)은 배우 정혜영(38)과의 결혼으로 '평생까방권'을 획득했다. 힙합 전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미모의 아내를 맞아 끊임없는 선행을 펼치며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최근 한 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연예인 부부' 1위에 뽑혔다.
지난 2004년 결혼식을 올린 션·정혜영 부부는 '기부 천사' '선행 커플' '다산 부부' 등 수식어를 얻으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잉꼬부부이자 네티즌들로부터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커플'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연정훈(33)은 조금 억울한 경우다. 미모의 여배우 한가인(29)과 결혼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까임권'을 얻었다. 2006년 결혼식을 올릴 당시 한가인은 25세로 수많은 팬을 확보한 톱스타였다. 여배우로는 전성기를 달려야 할 즈음 드라마에서 만난 연정훈과 결혼을 서두른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연정훈도 훤칠한 외모와 연기경력으로 배우로서 안정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결혼 상대자가 미모의 한가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100만 남성팬의 시기와 질투를 감내해야 했다. 결혼 5년 차인 지금까지도 변치 않는 외모의 한가인 때문에 많은 남성팬들은 연정훈을 향해 여전히 눈을 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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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모습으로 '까방권'or'까임권'을 받은 차인표(왼쪽)와 에이미 /사진=더팩트DB |
◆평소 생활과 발언으로 얻은 '까방권' or '까임권'
차인표(44)는 다방면으로 '평생까방권'을 얻었다. 1994년 28세의 나이로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현역으로 입대했던 그는 '원조 까방권 획득자'로 불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 소신 있는 발언을 한 데다, 인간성도 좋기로 소문나 많은 네티즌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한다.
특히 2001년 할리우드 영화 '007 어나더데이'에서 북한군 장교 문대좌 역을 제안 받았을 때 영화의 내용이 북한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거절한 일은 화제를 모았다. 현재도 끊임없는 선행과 기부를 하며 대내외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두 아이를 입양하는 등 여전히 바른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방송인 에이미(29)는 숱한 구설수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른 사례다. 방송을 통해 부유한 가정과 호화로운 생활을 공개하며 서서히 안티팬을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여러 연예인과의 열애사실을 공개하며 눈총을 받았다. 최근 쇼핑몰 사업과 관련해 법정공방을 진행 중인 그에게 네티즌들은 "잊을만 하면 사고를 친다" "'평생까임권'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