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스릴러부터 코미디까지…다채로운 10월 극장가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10.22 00:00 / 수정: 2026.10.22 00:00
21일에만 4편의 한국 영화 개봉
수능 출제의 비하인드 스토리 다룬 '수능, 출제의 비밀'도 출격
영화 실낙원 여전히 찬란하게 수능, 출제의 비밀 킬링타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오는 10월 개봉한다. /작품 포스터
영화 '실낙원' '여전히 찬란하게' '수능, 출제의 비밀' '킬링타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오는 10월 개봉한다. /작품 포스터

[더팩트|박지윤 기자] 추석과 개천절로 이어진 연휴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가 모두 지나갔다. 이제 다시 잔잔한 일상을 찾은 10월 극장가에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이 하나둘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21일에만 '실낙원'(감독 연상호)부터 '여전히 찬란하게'(감독 송일곤) '눈 둘 데가 없네'(감독 홍상수) '킬링타임'(감독 장준엽)까지, 총 4편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스크린에 걸렸고, 오는 28일에 '수능, 출제의 비밀'(감독 이용재)가 베일을 벗는다.

앞서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추석 연휴에 출격해 흥행 질주를 펼치다가 일부 관객들로부터 역사 왜곡 의혹과 중국 자본설이 제기되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작품에 참여한 배우 자택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영화 무대인사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마저 줄줄이 취소되는 등 관련 이슈가 끊이질 않고 언급되는 등 논란의 여파가 스크린 밖으로까지 번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스릴러부터 공포와 코미디 그리고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드라마까지 서로 다른 장르와 매력을 앞세운 한국 영화들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극장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CJ ENM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CJ ENM

◆ '실낙원', 연상호 감독과 김현주의 네 번째 만남

작품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실낙원'은 김현주와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정이' '선산'에 이어 네 번째로 작업한 작품인 만큼, 두 사람의 믿고 보는 호흡과 연 감독이 꺼낼 김현주의 새로운 모습에 이유 있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또한 스크린 데뷔를 치르게 된 배현성은 절제된 태도 속에서 서늘함을 자아내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꺼낸다.

연 감독은 어머니가 쓴 3페이지 분량의 글을 사서 이야기를 확장했고 약 5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두 번째 저예산 프로젝트로 '실낙원'을 완성했다. 앞서 약 2억 원의 제작비로 108만 명을 사로잡았던 '얼굴'처럼 또 한 번 유의미한 성공을 거두면서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배우 김혜자가 여전히 찬란하게로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진은 배우 문성현 최주은 김혜자 박서경 송일곤 감독(왼쪽부터)이 9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 /김성렬 기자
배우 김혜자가 '여전히 찬란하게'로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진은 배우 문성현 최주은 김혜자 박서경 송일곤 감독(왼쪽부터)이 9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 /김성렬 기자

◆ '여전히 찬란하게', 김혜자의 이유 있는 스크린 복귀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은 김혜자가 '길'(2017)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을 찾는다.

그가 이끄는 '여전히 찬란하게'는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김혜자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소풍'으로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 '꽃섬'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젊은 비평가상을 받은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는 2025년 방송된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끝내고 활동을 잠시 접고 집 앞에 있는 들꽃처럼 이름 없는 꽃같이 지내고 싶다는 김혜자의 마음을 돌린 영화다. 6번 고사했지만 작품의 울림과 이를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송 감독의 의도에 생각을 바꾼 비하인드가 전해진 만큼, 오직 김혜자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의 찬란한 순간이 스크린에서 어떻게 피어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영화 눈 둘 데가 없네에는 김민희가 주연 겸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영화제작전원사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영화 '눈 둘 데가 없네'에는 김민희가 주연 겸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영화제작전원사

◆ 해외에서만 당당한 홍상수 감독·김민희의 '눈 둘 데가 없네'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는 부모의 갈등 이후 조부모 밑에서 자란 상희(김민희 분)가 남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희는 주연 겸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고,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 최명길 등도 출연한다.

앞서 '눈 둘 데가 없네'는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최우수연기상(김민희)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다만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만난 홍 감독과 김민희는 2017년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라고 불륜을 인정했다. 이후 아내와 이혼 소송에서 패소하고 혼인 관계를 지속하면서도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은 지난해 아들까지 품에 안았다.

이렇게 해외 영화제에는 동반 참석하지만 국내 공식 석상에는 절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해외 한정으로 자신들의 사랑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홍 감독과 김민희다. 그렇기에 두 사람을 둘러싼 개인적인 이슈와 별개로 작품 자체가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 만큼, 개봉 후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궁금증이 커진다.

류혜영(위쪽 사진의 왼쪽)은 팀원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킬링타임의 스트리머 연우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꺼낸다. /(주)더타이틀
류혜영(위쪽 사진의 왼쪽)은 팀원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킬링타임'의 스트리머 연우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꺼낸다. /(주)더타이틀

◆ '인턴'·'암살자(들)'에 이어 '킬링타임'…류혜영의 열일

배우 류혜영이 지난달 16일 개봉한 '인턴'을 시작으로 '암살자(들)'에 이어 또 신작 '킬링타임'을 들고 온다. 작품은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고 그들의 무자비한 공격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펼치는 타임어택 스릴러다.

류혜영은 팀원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킬링타임'의 스트리머 연우로 분해 생존을 건 사투에 내몰린 인물의 절박함을 밀도 있게 표현한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남윤수는 리더 주원 역을 맡아 재기를 위해 피비린내 나는 폐병원에서조차 흥행 콘텐츠를 만들려 하는 집념의 PD로 변신한다.

작품은 인터넷 방송이라는 소재에 폐쇄된 공간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생존해야 하는 타임어택 설정을 더하며 극한의 긴장감을 완성한다. 여기에 류혜영과 남윤수는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인물들의 공포와 절박함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라이브 방송과 생존 게임을 결합한 독특한 설정은 숨 가쁘게 펼쳐지는 예측 불가한 사투를 통해 차별화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배우 이선빈(위쪽)과 유재명의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선빈(위쪽)과 유재명의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바이포엠스튜디오

◆ '수능, 출제의 비밀', 이선빈·유재명의 코믹 시너지

'수능, 출제의 비밀'은 10월 개봉 영화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코미디물이다. 작품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를 그린다.

이선빈은 행정 착오로 출제 캠프에 입성한 국어 교사 맹보람 역을, 유재명은 국어과 출제 위원장 문주열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여기에 김영민은 정의로운 검토위원장 박경태로, 전석호는 수능 출제 프로젝트를 완성시켜야 하는 평가원 직원 기준수로 분해 환상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촬영을 시작한지 약 3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수능, 출제의 비밀'은 모두가 궁금하지만 아무도 알 수 없었던 수능 출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고 유쾌하게 펼쳐 보인다. 이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차진 티키타카로 풀어낸 출제 소동극으로 신선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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