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공감돼…간절함 담아 연기"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충무로의 새로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의 작품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배우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 배강희가 뭉쳐 하나의 합격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는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을 앞세운 '최종면접'이 11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영화 '최종면접'(감독 김정훈)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정훈 감독과 배우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배강희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곽동연은 군 입대로 인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최종면접'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등을 연출한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5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면접에 오른 지원자는 단 6명이다. 이들은 제한 시간 2시간 동안 5번의 공개 투표를 거쳐 단 한 명의 합격자를 직접 가려야 한다. 여기에 출처를 알 수 없는 폭로 봉투까지 등장하면서 서로를 향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시시각각 뒤바뀌는 관계와 감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정훈 감독은 "모든 배우에게 실제 최종면접장에 온 지원자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대의 말 한마디에 합격과 불합격이 오가는 상황이라면 얼마나 긴장될지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배우들에게 '아무리 작은 감정 표현이라도 진심을 담아서 해라. 카메라는 놓치지 않고 잡아낼 테니 그 진심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조이현은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관찰자 문혜인 역을 맡는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끊임없이 오디션과 선택의 순간을 경험해 왔기에 조이현에게 '최종면접'의 상황은 낯설지 않았단다. 그는 "배우로서 오디션을 봤을 때 합격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의 떨림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많이 공감이 갔다"고 전했다.
김재원은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이상주의자 한진우로 분한다. 김재원은 "한진우는 6명 중에 가장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신승호는 운동으로 다져진 근성의 행동파 리더 백승빈 역을 연기한다. 백승빈은 여섯 지원자의 상황을 처음으로 뒤흔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따뜻하고 즐겁고 유쾌하던 분위기가 백승빈의 봉투가 열리고 나서부터 180도 상반된다"며 "그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강유석은 여유를 겸비한 타고난 중재자 이희찬 역으로 열연한다. 극 중 여러 차례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이희찬이기에 강유석 역시 배우가 되기 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희찬이 여러 번 면접을 떨어진 전사가 있는데 저도 배우가 되기 전까지 굉장히 많은 오디션을 봤던 경험이 있어 그 간절함을 알고 있다"며 "연기를 할 때 그 간절함에 포커스를 많이 맞췄다"고 설명했다.
배강희는 빈틈없는 스펙의 완벽주의자 차주원 역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배강희 역시 배우로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경험해 온 만큼 인물들의 절박함에 깊이 공감했다고. 그는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는지를 안다"며 "그래서 6명의 지원자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곽동연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전략가 전요한 역을 연기한다. 김 감독은 "전요한은 가장 냉철한 캐릭터다. 조금은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가장 이성적이고 상황이 복잡해졌을 때 냉정하게 바라보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인물"이라며 "처음 곽동연이 저를 만났을 때 제가 만든 캐릭터에 조금 불편한 지점을 심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 요소가 하나씩 더해지면서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최종면접'을 향한 기대를 높이는 것은 최근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라이징 배우들의 만남이다.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여섯 배우가 한정된 공간에서 끊임없이 부딪히며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가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김 감독은 "친구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도 중요했지만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데 가장 집중했다"며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와 매력이 캐릭터와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처음 봤던 배우들의 얼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게 '최종면접'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속에서는 서로를 의심하고 경쟁해야 했지만 카메라 밖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이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촬영한 만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단다. 조이현은 "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가족만큼 돈독해졌다"고, 김재원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오늘 밤 메뉴가 뭐냐'는 사담도 정말 많이 했다. 촬영장이 아지트 같은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처럼 여섯 배우의 신선한 조합과 밀도 높은 심리전을 앞세운 '최종면접'은 개봉 전부터 관객들과 먼저 만날 기회도 얻었다. 작품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김재원은 "모든 배우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다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촬영했으니까 많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최종면접'은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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