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드라마도 따뜻하고 소박하게"

[더팩트 | 문채영 기자] 숏드라마 최초로 극장 상영을 이뤄낸 이준익 감독의 '아버지의 집밥'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가을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과연 세로형 시네마 '아버지의 집밥'이 관객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감독 이준익)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일 오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정진영 이정은이 참석해 '아버지의 집밥'만의 차별점을 짚으며 관람을 독려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버지의 집밥'은 40년간 삼시세끼 집밥만 찾던 아버지 하응(정진영 분)이 '요리백지증(요리하는 법을 잊는 가상의 병)'에 걸린 아내 순애(이정은 분)를 대신해 생애 처음 부엌에 들어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버지의 집밥'으로 숏드라마 연출에 처음 도전한 이준익 감독은 "원작의 따뜻함과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감독이 자기 작품 보면서 우는 게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평생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어온 집안의 절대 권력자 하응으로 분한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요즘 만나기 쉽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이 나는 코미디 장르다. 그래서 과장하지 않고 진지한 마음으로 연기했다.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응은 실제 나와 비슷한 인물"이라며 "덕분에 억지로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더 찾을 필요 없이 편하게 연기했다. 나이도 그렇고 늙은 부부라는 점, 젊은 날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품고 있는 점까지 모두 내 안에 있는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40년 동안 가족의 식사를 책임진 하응의 아내 순애를 연기한다. 이정은은 "숏드라마라고 다르게 연기하기보다는 관객의 궁금증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주력했다"며 "인물의 속내가 잘 드러나지 않게끔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 이정은은 "부부간에는 아내의 반란이 시작되는 시점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내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섭섭함을 많이 표현하고 있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순애를 만들었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집밥'은 숏드라마 최초로 극장 개봉을 확정한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과 주연 배우들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극장에서 작품을 선보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이준익 감독은 "'아버지의 집밥'은 극장에서 상영할 계획이 없던 작품이었다"며 "완성하고 보니 '세로로 관람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영화 중에는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 적은 것 같다"며 "세로 가로를 떠나 관객이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 내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 역시 "극장까지 오는 행운을 얻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핸드폰으로 작품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 분들에게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한 마음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준익 감독은 '아버지의 집밥'의 관람 포인트를 짚으며 작품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온 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이야기"이라며 "그간 자극적인 소재가 주를 이뤘던 숏드라마 업계가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도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우리 작품으로 더 많은 관객이 숏드라마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집밥'은 오는 9일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이어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에서 오는 17일 오후 5시에 1부, 24일 오후 5시에 2부로 나뉘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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