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원작·화려한 라인업으로 무장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공연된 연극 '클로저'가 한층 탄탄해진 이야기로 관객들과 만난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원작의 매력은 살리되 2026년의 시대상에 맞춘 각색으로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화려한 라인업까지 완성했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이 그려낼 솔직한 사랑 이야기에 기대가 모인다.
연극 '클로저'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지호와 배우 오만석 배수빈 홍우진 최강희 리사 장희진 홍종현 강영석 이도윤 소주연 이나은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앨리스 역을 맡은 배우 전성민은 개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불참했다.
'클로저'는 199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네 명의 남녀가 만나 서로의 삶에 얽혀드는 과정을 좇는 작품이다.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끝나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향해 품는 열망과 집착, 흔들리는 마음,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작품은 1997년 런던에서 초연돼 이브닝 스탠다드 올해의 최고 코미디상,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창작연극상,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창작연극상 등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또한 유럽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50여 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작품인 만큼 이번 시즌은 원작의 힘을 유지하면서도 지금의 관객들이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변화를 꾀했다. 두 시즌 연속 연출을 맡은 김지호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조금 더 다듬고 감추면서 직접 표현하지 않는 데서 드러나는 것들을 찾으려고 애썼다"며 "이번 시즌에는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오만석 배수빈 홍우진은 사랑과 배신에 괴로워하면서도 성장하는 래리 역을 맡는다. 특히 오만석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한 과정에 집중하며 연기했다.
오만석은 "30년 전 젊은 세대가 사랑을 나누고 받아들이는 방식과 지금의 방식은 조금씩 달라진 것 같다. 사랑을 확인하는 장소를 비롯해 여러 부분이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며 "그런 차이를 강조하기보다는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부분이 잘 부각될 수 있도록 신경 쓰며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강희 리사 장희진은 두 번의 운명적인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나 역을 연기한다. 특히 최강희와 리사는 '클로저'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최강희는 "연극도 같은 연기를 하는 곳이지만 제가 그동안 서왔던 무대와는 너무 달랐다. 해본 적이 없었지만 워낙 좋아한 작품이다 보니 용기가 생겼다"고, 리사는 "뮤지컬만 하다 보니 음악 없이 대사로만 표현한다는 게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만약 연극을 한다면 첫 작품으로 '클로저'를 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홍종현 강영석 이도윤은 앨리스와 안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댄 역으로 열연한다. 홍종현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그는 "다른 작품들과 조금 달랐던 점은 지금 시대와 그렇게 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라며 "연극은 처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강영석에게는 '클로저'가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됐다. 그는 "그동안 멜로를 많이 해보지 않아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진한 여운이 남는 사랑 이야기를 제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좋은 캐릭터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전성민 소주연 이나은은 모두를 순식간에 반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매력의 앨리스 역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소주연과 이나은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소주연은 지난해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연극에 데뷔한 후 약 1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소주연은 "첫 무대에 올랐을 때 느낀 감정의 잔상이 오래 남았고 좋았다. 드라마를 하고 난 뒤에도 연극을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마침 좋은 작품을 만나 바로 하게 됐다"며 "너무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워서 그런 부담을 내려놓고 열심히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나은 역시 '클로저'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연극이 처음이다 보니 작품에 등장하는 흡연 장면도 부담이라기보다는 제게 색다른 도전"이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시의적인 부분도 충분히 고려하며 준비하고 있다.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이나은은 "그동안 '클로저'를 사랑해 주셨던 분들은 물론 작품을 새롭게 접하는 분들도 많이 오셔서 즐겁게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클로저'는 오는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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