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th 부코페] 오직 '웃음'에 집중…'전유성 쇼'의 특별한 추모식(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6.08.22 17:36 / 수정: 2026.08.22 17:36
22일 오후 3시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개최
이홍렬→신봉선 등 특별한 무대
코미디언 이재형 한현민 이홍렬 신봉선 김신영 정진욱(왼쪽부터)이 22일 오후 3시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공연작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무대를 꾸몄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코미디언 이재형 한현민 이홍렬 신봉선 김신영 정진욱(왼쪽부터)이 22일 오후 3시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공연작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무대를 꾸몄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더팩트ㅣ부산=최수빈 기자] 코미디언 이홍렬 신봉선 김신영이 코미디계의 '큰 별' 故 전유성을 특별한 방식으로 기렸다. 전유성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후배들이 직접 공연을 기획해 존경과 그리움을 웃음으로 풀어냈다. '웃기기만 하면 된다'는 전유성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들은 화려함보다 웃음의 본질에 집중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 공연작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가 22일 오후 3시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이홍렬 신봉선 김신영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은 故 전유성을 기리며 웃음과 추억, 그리고 따뜻한 감동이 공존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대한민국 코미디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에게 영감과 길을 제시했던 故 전유성의 1주기를 맞아 후배들이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연이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오른 이홍렬은 전유성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전유성 씨를 50년 전에 처음 뵀다. 제대한 이후부터 가까워지기 시작했는데 정말 특별한 분이라고 생각해 쫓아다녔다"며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 꼭 술 한잔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간절히 원한 덕분에 술자리가 마련됐다. 그런데 선배님께서 술 한 잔을 드시더니 갑자기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셨다"며 "제가 술 한 잔 마시자고 해서 정말 술 한 잔만 마신 거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당황할 법도 한데 아주 신선해서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대한민국 코미디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에게 영감과 길을 제시했던 故 전유성의 1주기를 맞아 후배들이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연이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대한민국 코미디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에게 영감과 길을 제시했던 故 전유성의 1주기를 맞아 후배들이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연이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이번 공연은 생전 전유성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후배들이 뜻을 모아 진행됐다. 전유성을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홍렬부터 고인에게 직접 코미디를 배운 신봉선과 김신영, 전유성이 이끌었던 코미디시장 극단에서 가르침을 받은 개그팀 졸탄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평생 후배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마음껏 웃음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 힘썼던 전유성의 코미디 정신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풀어냈다. 공연은 팀당 약 20분씩 이어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서로 다른 세대와 스타일의 코미디로 전유성을 추억했다. 슬픔에 머무르는 추모 대신 관객들과 마음껏 웃으며 고인을 떠나보내는 '유쾌한 이별'이 이날 공연을 관통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팀은 졸탄이었다. 졸탄은 객석에서 관객 한 명을 무대로 불러내 즉흥 코미디를 펼쳤다. 군 생활을 소재로 관객과 호흡하며 연신 웃음을 터트렸고, 공연장을 유쾌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이어 신봉선은 "부산 바다, 웃음 바다"를 외치며 관객들과 파도타기에 나서 현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졸부 금융 차여사'로 변신한 그는 부산 사투리를 활용한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보던 김대희와 김준호가 즉흥적으로 무대에 합류하면서 예상치 못한 코미디가 펼쳐져 재미를 더했다.

무대 말미 김준호는 "전유성 선생님께서 우리가 태어나서 최초로 본 개그는 엄마와 아빠가 아이에게 해준 '까꿍'이라고 하셨다"며 "우리가 태초에 웃었던 그 기억을 떠올려 많이 웃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부산을 시작으로 남원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부산을 시작으로 남원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이어 '전유성의 서커스'에서는 전유성의 실제 사위가 등장해 특별한 마술쇼를 펼쳤으며 김신영은 부캐릭터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해 '주라주라'와 '뿐이고' 무대를 꾸미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처럼 이홍렬 신봉선 김신영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은 각자의 방식으로 전유성을 추억하며 고인을 향한 진심 어린 헌사를 완성했다. 동시에 전유성이 후배들에게 남긴 코미디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대한민국 코미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의 출연진은 이번 공연의 출연료를 모두 기부해 의미를 더한다. 대한민국 코미디의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던 전유성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겠다는 취지다. 또한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부산을 시작으로 남원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3년 시작된 '부코페'는 국내외 코미디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K코미디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는 아시아 대표 코미디 축제다.

제14회 '부코페'는 지난 21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진행된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를 비롯해 '서울 코미디 올스타스' 'B급 청문회' '마임 드 리옹' '나는 개가수다' 등 다양한 공연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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