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문채영 기자]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탁구에 몰두하는 모습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마냥 찬란하지만은 않다. 꿈을 좇는 자의 숙명, 진정한 해피엔딩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는 '마티 슈프림'이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마티 슈프림'(감독 조쉬 사프디)의 기자 간담회가 2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쉬 사프디 감독이 참석해 '마티 슈프림'만의 차별점을 짚으며 관람을 독려했다.
'마티 슈프림'은 아무도 존중해 주지 않는 꿈에 사로잡힌 마티 마우저(티모시 샬라메 분)가 최고가 되기 위해 지옥까지 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굿타임' '언컷 젬스' 등을 연출했던 조쉬 사프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아내가 선물한 뉴욕 출신의 유대인 탁구 선수 마티 라이스먼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날 그는 단지 “출입문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마티 라이스먼과 관계없는 허구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어디서부터 이 혼돈이 시작됐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그는 "마티 라이스먼과 마티 마우저는 거의 상관이 없다"며 "그 책으로 탁구의 세계에 깊이 빠져든 건 사실이지만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조쉬 사프디 감독가 새롭게 만들어낸 마티 마우저는 타고난 탁구 실력으로 인생 대반전을 꿈꾸는 야망 넘치는 청년이다. 그리고 이를 연기하는 건 티모시 샬라메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티모시 샬라메의 보이시(Boyish)하고 순수한 매력에 끌려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에게서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분위기"를 느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와의 작업 방식에서 존경을 느꼈다고 한다. 완성도 높은 캐릭터 구현을 위해 약 6년간 탁구 훈련 임했다는 티모시 샬라메를 "진지하고 집요하게 연기에 임하는 배우"라고 칭했다.
작품은 탁구에 진심을 다하는 마티 마우저의 모습으로 149분의 러닝타임을 채운다. 하지만 여러 요소로 인해 관객들은 그를 응원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이러한 지점을 "인간의 완벽하지 않은 복잡한 면모로부터 각본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주변에 결함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그는 "결함을 넘어 사람을 보려고 하는 순간 이해와 애정이 가능해진다"며 "나도 모르게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다면 존경할 만한 면이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감독이 '마티 슈프림'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조쉬 사프디 감독은 "위대함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이라며 "꿈꾸는 것만이 진정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작품의 결말을 향한 상반된 의견 역시 알고 있었다. "복잡한 엔딩"이라며 "해피엔딩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쌉쌀한 맛이 난다"고 동의했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주인공을 두고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삶을 망친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인공은 '거스르던 운명이 나쁜 것만 아니다'라는 것을 하나의 꿈을 다 꾸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며 "과연 해피엔딩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작품은 지난해 12월 북미에서 먼저 베일을 벗은 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 노미네이트 및 제83회 골든 글로브 코미디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전 세계 1억 9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제작을 맡은 A24의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다.
괄목할 만한 성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마티 슈프림'은 지난 1일 국내 개봉 당일 약 1만 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에 조쉬 사프디 감독은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사랑하는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직접 한국에 가지 못해 아쉽다"며 "우리 영화가 많은 분께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마티 슈프림'은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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