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숏폼과 롱폼 사이…흐려지는 플랫폼 경계
  • 강신우 기자
  • 입력: 2026.06.10 13:00 / 수정: 2026.06.10 13:00
틱톡은 롱폼, 티빙은 숏폼 도전장
달라진 시청 습관 따라 바뀌는 플랫폼 전략
콘텐츠 플랫폼들이 기존 콘텐츠 문법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각 제작사
콘텐츠 플랫폼들이 기존 콘텐츠 문법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각 제작사

[더팩트ㅣ강신우 기자] 콘텐츠 플랫폼들이 각자의 익숙한 문법에서 벗어나고 있다. 숏폼으로 성장한 플랫폼은 긴 호흡의 콘텐츠를 만들고, 롱폼 중심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짧은 콘텐츠를 내놓으며 플랫폼과 포맷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여기에 숏폼을 소재로 한 롱폼 콘텐츠까지 등장하며 형식의 구분은 더욱 희미해지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이 상황에 따라 짧게 소비하고 길게 몰입하는 방식을 오가는 만큼, 플랫폼 역시 하나의 포맷에 머무르지 않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길이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접점을 만들고, 확산되느냐다.

지난 5월 25일 첫 공개된 틱톡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는 틱톡의 첫 국내 자체 제작 롱폼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이다. /틱톡
지난 5월 25일 첫 공개된 틱톡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는 틱톡의 첫 국내 자체 제작 롱폼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이다. /틱톡

◆ 틱톡, '티키타카쇼'로 롱폼 예능 도전

가장 먼저 틱톡이 오리지널 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이하 '티키타카쇼')를 통해 롱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키타카쇼'는 축구를 매개로 경기 결과 예측, 팬 문화, 축구 푸드 논쟁 등 다양한 주제를 토크 배틀 형식으로 풀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을 비롯해 가수 딘딘, 방송인 이은지가 MC로 출연한다.

무엇보다 '티키타카쇼'는 숏폼 플랫폼인 틱톡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롱폼 오리지널 예능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그간 글로벌 숏폼 열풍을 이끌었던 틱톡은 '티키타카쇼'를 시작으로 다양한 롱폼 콘텐츠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회당 러닝타임이 약 60분인 '티키타카쇼'는 오는 6월 11일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시즌에 맞춰 기획됐다. 김남일 김영광 구자철 박주호 등 다양한 축구인뿐 아니라 전 야구선수 유희관 이대호 윤석민, 무속인 등 여러 분야의 인물들이 출연해 축구를 둘러싼 이야기를 펼친다.

이들의 열띤 토론은 롱폼 다시보기뿐만 아니라 숏폼 하이라이트로도 재가공된다. 즉 롱폼으로 시청자의 체류 시간을 확보하고, 다시 숏폼으로 바이럴을 만드는 하이브리드 전략인 셈이다.

총 12회차로 구성된 '티키타카쇼'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첫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8시에 공개된다. 틱톡코리아 공식 계정과 안정환 틱톡 계정 '안정환19'에서 시청할 수 있다.

디렉터스 아레나는 숏폼 시청자의 시청 습관을 심사에 적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ENA
'디렉터스 아레나'는 숏폼 시청자의 시청 습관을 심사에 적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ENA

◆ '디렉터스 아레나', 롱폼 서바이벌에서 선보이는 숏폼 대결

그런가 하면 ENA 예능 프로그램 '디렉터스 아레나'는 숏폼 콘텐츠를 소재로 롱폼 예능을 만드는 사례다.

'디렉터스 아레나'는 기존 연출 감독은 물론 이들과 맞설 차세대 감독을 발굴하기 위한 국내 최초 감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연출자들은 회당 90초에서 120초 내외의 짧은 숏드라마를 출품하고, 서바이벌 형식으로 경쟁한다. 이병헌 감독과 배우 차태현, 장근석, 코미디언 장도연이 패널로 참여해 신인 감독들에게 조언을 제공한다.

그간 기존 서바이벌이 '통과작'을 꼽는 방식이었다면, '디렉터스 아레나'는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작품에 'STOP(스톱)'을 주는 색다른 방식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빠른 시간 안에 흥미를 끌지 못하는 영상을 곧바로 넘기는 숏폼 시청 습관을 프로그램 규칙으로 끌어와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었다.

특히 '디렉터스 아레나'는 다방면의 감독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 공채 드라마 PD 출신 고현국 감독을 비롯해 이수지 윤형식 한수지 감독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해온 감독들은 물론, 배우 최귀화 이유진 안미나, 크리에이터 엄은향 조충현 등도 연출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한 '디렉터스 아레나'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ENA와 라이프타임에서 동시 방송되며, 티빙과 지니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티빙은 코미디 숏리그를 통해 숏폼 예능에 도전한다. /티빙
티빙은 '코미디 숏리그'를 통해 숏폼 예능에 도전한다. /티빙

◆ '코미디 숏리그', OTT에서 선보이는 숏폼 코미디

반대로 OTT 플랫폼 티빙은 숏폼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티빙 새 오리지널 숏폼 콘텐츠 '코미디 숏리그'는 여러 개그맨이 한자리에 모여 단 2분 30초 안에 강력한 웃음을 만들어내야 하는 국내 OTT 최초 숏폼 포맷의 코미디 예능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오전 7시에 공개되며, 짧고 빠른 호흡으로 출근길 시청자들을 겨냥한다.

'코미디 숏리그'는 단순히 긴 예능을 짧게 편집한 콘텐츠가 아니다. 처음부터 세로형 숏폼 시청 환경에 맞춰 기획된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조회 수와 좋아요, 자체 투표 결과가 순위에 반영되는 참여형 콘텐츠다. 여기에 최종 우승팀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건 티빙 오리지널 코미디 쇼 제작 기회가 주어진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이용진·남호연의 '용호상박', 황제성·설명근의 '황설탕', 곽범·이창호의 '빵숏국', 임우일·이승환·홍예슬의 '150초', 신윤승·박민성의 '희극인즈' 등 유튜브와 숏폼을 통해 대세가 된 희극인들이 팀을 이뤄 경쟁한다.

'코미디 숏리그' 론칭은 OTT가 더 이상 긴 드라마와 예능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OTT 역시 짧고 강한 웃음으로 신규 시청자를 유입시키고, 이용자 반응을 콘텐츠에 반영하는 형식으로 숏폼 시대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미디 숏리그'는 6월 15일 오전 7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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