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미친 듯이 웃고 싶다면 '와일드 씽'을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05.21 10:00 / 수정: 2026.05.21 10:00
모든 걸 내려놓은 강동원·엄태구·박지현·오정세의 열연
중독성 강한 노래와 그때 그 시절 감성은 덤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더 이상 웃긴 장면이 안 나오겠다 싶을 때쯤 또 터지고 극장에서 나와 이를 곱씹으면서도 계속 웃게 된다. 정말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오는, 제대로 돌아버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의 열연이 담긴 '와일드 씽'이다.

오는 6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으로, 영화 '해치지 않아' 등을 선보였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브릿지를 넣은 칼머리의 현우(강동원 분)는 자칭 D.M(댄싱머신) 답게 놀이터에서 남다른 춤 실력을 뽐내며 오디션을 보고, 박대표(신하균 분)가 이끄는 용구레코드로 향해 센터 도미(박지현 분)와 래퍼 상구(엄태구 분)를 만난다.

연습 끝에 3인조 혼성그룹 트라이앵글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이들은 데뷔하자마자 가요계를 휩쓸다가 2집 타이틀곡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 거대한 위기를 맞닥뜨린다. 이에 결국 박대표는 해외로 도망가고 멤버들은 각자의 살길을 찾아 나서며 팀은 해체된다.

작품을 이끄는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는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을 이끄는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는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 인지도는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생계형 방송인으로서 지내던 현우는 유일한 일자리였던 라디오 고정까지 잃게 된다. 그러던 중 그는 유명 PD가 이끄는 엑스포 유치 공연 행사에 트라이앵글로서 섭외 제안을 받는다. 이에 응하면 앞으로 제작될 추억의 가수들을 모으는 프로그램의 출연 기회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이후 현우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재벌가 며느리가 된 도미와 솔로 앨범이 연달아 망하면서 빚더미에 앉아 보험 설계사로 살아가는 상구를 찾아가 트라이앵글로서 무대에 오르자고 설득한다.

그렇게 다시 모인 세 사람은 공연장으로 향하다가 악연인 박대표와 또다시 안 좋게 엮이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들과 같은 무대 섭외를 받은 비운의 발라더 성곤을 만나 함께 위기를 헤쳐나간다. 이 과정에서 총기가 등장하고 경찰이 출동하며 상황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가는 가운데 이들은 무사히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앞서 '와일드 씽'은 개봉 전 트라이앵글의 'Love is(러브 이즈)' 뮤직비디오와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의 파격 변신이 담긴 예고편 등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과몰입한 이들로 큰 기대감을 심어주고 베일을 벗은 영화는 초반에 그때 그 시절의 가요계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소환하며 관객들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세대가 아니어도 어디선가 과거 자료화면으로 봤을 법한 자막과 감성 덕분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이후 현재 시점에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댄스가수로서의 본능을 누르고 살았던 트라이앵글이 다시 뭉쳐 공연장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소 막장극으로 느껴지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중독성 강한 댄스곡 Love is부터 강렬한 비트의 Shout it out, 감미로운 발라드 니가 좋아 등 한번만 들어도 저절로 가사를 읊고 리듬을 타게 되는 노래들도 와일드 씽의 매력 포인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중독성 강한 댄스곡 'Love is'부터 강렬한 비트의 'Shout it out', 감미로운 발라드 '니가 좋아' 등 한번만 들어도 저절로 가사를 읊고 리듬을 타게 되는 노래들도 '와일드 씽'의 매력 포인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를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부터 트라이앵글과 성곤이 무사히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게 되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식에 피식 웃음도 터지면서 이들의 여정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그 장면이 펼쳐질 때는 생각지 못했던 뭉클함도 찾아온다.

이러한 감상에는 배우들의 힘이 크다. 분명 비주얼을 내려놓은 듯한데 여전히 비주얼에 또 한 번 감동하게 되는 강동원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작품의 중심축이 되고 헤드스핀을 돌며 찡함도 안겨준다. 박지현은 그때 그 시절의 아이돌을 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의 표정과 말투 등을 잘 살리고, 화려해 보이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는 재벌가 며느리의 복잡미묘한 감정선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엄태구와 오정세는 그야말로 미쳤다. 내향적이라고 알려진 엄태구는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로 귀에 쏙쏙 박히는 랩을 쉴 새 없이 쏟아내면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다가도 한켠에서 계속 윙크하고 포즈를 취하는 등 아이돌 자아를 제대로 장착해 귀여움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역대급 변신을 펼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꺼낼지 기대감도 심어준다.

그리고 오정세는 이제 얼굴만 봐도 웃기다. 여심을 사냥했던 발라더에서 진짜 사냥꾼이 된 황당하고도 말도 안 되는 서사를 오직 연기력으로 납득시키게 한다. 보는 이들이 웃으면서도 묘하게 애잔하게 바라보게 되는 데에는 성곤이라는 인물의 진심을 들여다본 그의 시선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분량은 짧지만 존재감은 확실한 신하균 강기영 박해미 등의 열연은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시각과 청각이 모두 즐거운 작품이다. 중독성 강한 댄스곡인 'Love is'부터 강렬한 비트의 'Shout it out(샤우트 잇 아웃)'과 감미로운 발라드 '니가 좋아' 등은 한 번만 들어도 저절로 가사를 읊으며 리듬을 타게 된다. Y2K 감성을 살린 스타일링과 무대 퍼포먼스도 강렬하게 남는다.

해체한 그룹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뭉쳐서 무대에 오르는, 실제로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룬다고 예상했는데 영화는 더욱 깊고 풍성한 이야기와 큰 재미를 준다. 한 공간에서 같은 스크린을 보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영화의 등장이 반갑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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