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우발라' 이예지·이지훈·송지우,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며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6.04.23 00:00 / 수정: 2026.04.23 00:00
'우리들의 발라드'서 톱6 기록
"좋아한 걸 후회하지 않도록 만드는 가수 되고 파"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톱6 송지우 이예지 이지훈(왼쪽부터)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예원 기자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톱6 송지우 이예지 이지훈(왼쪽부터)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우리들의 발라드'는 끝났지만 가수 이예지 이지훈 송지우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제주에서 상경한 소녀의 당찬 도전도, 김광석의 노래를 따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있는 소년의 진심도, 무대의 두려움을 딛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소녀의 용기도 아직은 진행형이다.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이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릴지, 그리고 추후 어떤 가수로 빛나고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였다.

가수 이예지 이지훈 송지우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톱6에 오른 이들은 프로그램을 마친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우리 기억 속 매 순간마다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나의 노래였던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2025년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평균 나이 18.2세 참가자들이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던 이 프로그램에서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색의 목소리와 사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우발라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와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사실 저는 2라운드가 끝나고 떨어질 줄 알았다가 부활을 했거든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되게 만화 보는 것 같았어요. 무사히 계속 단계별로 올라가서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제가 욕심이 많아서 이 김에 1등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해서 너무 행복했어요."(이예지)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도전하는 데 의미를 두고 지원을 했던 거였는데 톱6를 갔어요. 그래서 약간 '내가?'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송지우)

"'우리들의 발라드'를 하면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근데 톱6가 되고 나서 부모님께서 조금 우승을 노려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해서 2등이라는 자리에 앉게 됐는데 부모님께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이지훈)

이예지 이지훈 송지우(왼쪽부터)는 우리들의 발라드가 끝난 이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예지 이지훈 송지우(왼쪽부터)는 '우리들의 발라드'가 끝난 이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이들의 도전은 쉼 없이 이어졌다. 특히 최종 우승자 이예지는 곧바로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1등들'에 출연하며 다시 경쟁 무대에 올랐다. 연달아 경쟁 무대에 서는 일이 결코 가볍지 않았을 터. 그러나 이예지는 부담보다 배움의 기회를 먼저 떠올렸다.

"제가 경쟁심이 강한 편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귀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 끝에 하게 됐어요. 사실 너무 신인이다 보니까 걱정을 했는데 선배님들이 옆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이예지)

이예지뿐만 아니라 각자의 음악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송지우는 SM C&C의 리메이크 프로젝트 'SM:ALL ROOM(슴올룸)'의 첫 주자로 나서 신곡 '봄비'를 발매했다. 큰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자신만의 음색을 증명했던 송지우는 이번에는 명곡 리메이크라는 또 다른 부담과 마주했다. 하지만 그는 원곡의 무게에 짓눌리기보다 자신의 목소리와 감정을 어떻게 담아낼지를 먼저 고민했다.

"첫 번째 주자인데 명곡을 커버한다는 게 좀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근데 첫 번째 주자니까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곡이어도 제 목소리를 담고 제 색깔을 담는다면 좋게 들어주시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송지우)

이지훈 역시 자신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일 디지털 싱글 앨범 '괜찮은 사람'을 발매한 그는 프로그램 당시부터 보여준 담백하고도 진정성 있는 정서를 음악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광석을 동경하며 음악을 시작한 그에게 이번 신곡은 자신의 현재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윤종신 프로듀서님이 써주신 곡이에요. 이 곡은 제가 좀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저를 묵묵하게 지켜봐 주는 존재에 관한 곡이에요. 이 곡을 대할 때는 노래를 한다기보다 듣는 분들을 위로하는 데 집중하는 느낌으로 준비를 했어요."(이지훈)

이예지 송지우 이지훈(왼쪽부터)은 앞으로 더 큰 위로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예원 기자
이예지 송지우 이지훈(왼쪽부터)은 앞으로 더 큰 위로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예원 기자

이처럼 세 사람은 방송 이후에도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시작점은 지금의 모습만큼이나 각기 달랐다. 서로 다른 지점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이들을 같은 자리로 이끈 건 '무대에 대한 갈증'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래하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호기심에 피아노 학원을 가고 싶다고 해서 다니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밴드부를 했어요. 그 안에서 건반이랑 기타까지 했는데 보컬을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음악 전공을 하고 싶은데 어떤 걸 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이왕 하는 거 프런트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노래로 가게 된 것 같아요."(이예지)

"계속 성악을 하다가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악은 저한테 조금 틀에 갇힌 느낌이 있었어요. 제 스타일대로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성악을 내려놓고 공부를 했어요. 근데 자꾸 무대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가요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송지우)

"어릴 때 아역 배우 생활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변성기가 오면서 잠깐 활동을 쉬었어요. 근데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 마음을 품으면서 노래 연습을 하다가 김광석 선생님 노래를 찾아보고 그러다 보니 점점 빠져든 것 같아요."(이지훈)

이제 막 본격적인 출발선에 선 이들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발라드라는 장르 안에서 이름을 알렸지만 그 안에 자신을 가두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가능성이 더 많은 이예지 송지우 이지훈의 다음 챕터가 매우 기대되는 이유였다.

"지금까지 발라드만 보여드렸는데 저는 다른 예술 계열에도 욕심이 정말 많아요.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너무 많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겠어요. 저를 좋아한 거를 후회하지 않게끔 정말 열심히 노력할게요."(이예지)

"위로를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듣고 도망칠 수 있게끔 하고 싶은 것 같아요. 편지 같은 느낌이에요. 편지를 쓸 때나 읽을 때나 솔직해지잖아요. 제 노래를 듣는 많은 분들이 울고 웃고 솔직해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송지우)

"자유로운 음유시인이 되고 싶어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데 또 여건상 그게 불가능한 분들이 계실 수도 있잖아요. 제가 더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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