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입은 문화유산②] 전시 넘어 소비로…K콘텐츠가 키운 '뮷즈' 열풍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6.03.31 00:00 / 수정: 2026.03.31 00:00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후 연간 매출액 400억 원 돌파
방탄소년단과 컬래버 한 상품 출시
그룹 방탄소년단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와 손을 잡고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하이브
그룹 방탄소년단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와 손을 잡고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하이브

K팝을 계기로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시 해설부터 체험형 콘텐츠, 굿즈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의 관람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으며 외국인 관람객 유입도 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과제도 함께 제기되는 중이다. <더팩트>는 변화의 중심에 선 국립중앙박물관의 현재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한국 문화유산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상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제작한 '뮷즈(MU:DS)'가 대표적인 예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기획·제작·판매하며 새로운 문화 소비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유물을 단순히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소장하고 활용하는 경험으로 확장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기준 '뮷즈'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400억 원을 돌파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뮷즈'의 2025년 매출액은 약 413억 3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매출 약 212억 8400만 원의 1.9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2025년 10월 처음으로 300억 원대를 달성한 뒤 두 달 만인 12월 400억 원대를 넘어섰다.

2025년 6월까지는 20억 원 초반에 머물던 '뮷즈' 매출은 7월 49억 5700만 원, 8월 52억 7600만 원 등 두 달 연속 50억 원 안팎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9월부터 11월까지도 월 40억 원대 흐름을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6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개봉 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져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의 누적 관람객은 650만 명을 돌파했다.

2026 방탄소년단X뮷즈 컬래버레이션 상품은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됐다. /최수빈 기자
'2026 방탄소년단X뮷즈 컬래버레이션 상품'은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됐다. /최수빈 기자

실제로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최근 <더팩트> 취재진이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을 찾았을 당시 외국인 관람객들이 전통 문양이 적용된 상품을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호랑이 캐릭터가 활용된 상품 앞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았다.

상품 디자인 역시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전통 문양과 유물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일상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방과 액세서리, 생활 소품 등으로 구성된 상품들은 '기념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이는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경험 방식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관람 이후에도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한국 전통유산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 소비의 지속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K팝과의 협업이 이러한 흐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하이브와 협업해 '2026 방탄소년단X뮷즈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방탄소년단 정규 5집 'ARIRANG(아리랑)' 발매를 기념해 제작됐으며 통일신라 시대 국보인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을 모티브로 삼았다.

공양자상과 구름 문양을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숄더백, 카드홀더, 헤어핀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했으며 1250여 년 전 유물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앞서 진행된 '달마중 BTS X 뮷즈' 프로젝트 역시 반가사유상, 달항아리 등 국보급 유물을 기반으로 제작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방탄소년단과 뮷즈가 협업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하이브 사옥(위)과 신세계백화점 팝업에 방문했다. /최수빈 기자
방탄소년단과 뮷즈가 협업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하이브 사옥(위)과 신세계백화점 팝업에 방문했다. /최수빈 기자

해당 협업 상품은 지난 3월 20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에서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뮤지엄숍에서는 일부 재고만 구매 가능하며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6층 팝업스토어에서 4월 1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1층 공간에서도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K팝과 문화유산의 결합은 새로운 문화 소비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팬층을 기반으로 K팝의 영향력이 전통문화로 확장하면서 보다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유산에 접근하게 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과제도 존재한다. 특정 아티스트 중심의 협업이 반복될 경우 문화유산 자체보다 K팝 굿즈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상품은 전통 굿즈라기보다 특정 아티스트의 브랜드 상품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된다.

또한 전통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 역시 중요한 문제다.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원형의 의미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디자인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변화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문화유산이 더 이상 전시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K팝과 콘텐츠를 매개로 일상과 소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통과 현대, 문화유산과 대중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맞춰갈지 주목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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