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같아"…'극장의 시간들'이 되새기는 극장과 영화의 가치(종합)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03.03 19:42 / 수정: 2026.03.03 19:42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 영화…18일 개봉
김대명·고아성·이수경·장혜진 등 출연
영화 극장의 시간들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가담회가 3일 오후 씨네큐브에서 진행됐다. /박지윤 기자
영화 '극장의 시간들'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가담회가 3일 오후 씨네큐브에서 진행됐다. /박지윤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극장의 시간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3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극장과 영화의 미래에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제시한다.

영화 '극장의 시간들'(감독 이종필·윤가은·장건재)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씨네큐브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과 배우 김대명 원슈타인 이수경 홍사빈 고아성 장혜진 김연교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만든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독립된 에피소드들을 하나의 주제 아래 묶은 작품) 영화로, 함께 웃고 울고 꿈꾸며 언제나 변치 않는 친구가 돼 준 극장과 영화에게 보내는 시네마 러브레터다.

'극장의 시간들'은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제작된 작품으로, 관객 감독 배우 등 다양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면서 영화적 재미는 물론 극장이라는 장소가 주는 독특한 경험과 기억을 환기시킨다.

첫 에피소드는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다. 2000년 광화문을 배경으로 우연히 만나 신기한 침팬지 이야기에 빠져드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김대명(나이든 고도 역) 원슈타인(젊은 고도 역) 이수경(모모 역) 홍사빈(제제 역)이 출연한다.

메가폰을 잡은 이종필 감독은 "씨네큐브로부터 연락받았는데 극장이 나오면 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찍어도 된다더라"며 "오래 전부터 침팬지와 관련된 일이 있어서 이걸 어떤 식으로든 기록하고 싶었다. 침팬지 관련 이야기와 극장 혹은 영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만든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 영화로, 함께 웃고 울고 꿈꾸며 언제나 변치 않는 친구가 돼 준 극장과 영화에게 보내는 시네마 러브레터다. /작품 포스터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만든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 영화로, 함께 웃고 울고 꿈꾸며 언제나 변치 않는 친구가 돼 준 극장과 영화에게 보내는 시네마 러브레터다. /작품 포스터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힙합 아티스트 원슈타인은 개성 있는 목소리와 마스크로 신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감독님께서 김대명과 닮은 사람을 검색하다가 팬이 올린 블로그에서 저를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원슈타인은 "이야기 안에서 인물이 겪는 게 잘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제가 경험해 본 것과 비슷해서 끌렸다. 너무 즐겁게 작업했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계속 연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어떤 기회든 주어지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영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린이 배우들과 감독의 이야기로, 고아성이 감독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지난해 '세계의 주인'으로 2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독립 영화로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던 윤가은 감독은 '자연스럽게'로 또 다른 색깔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일을 조금 더 재밌게 놀이처럼 작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 제안받았다"고 출발점을 회상했다.

또한 윤 감독은 "그동안 꽉 짜여진 시나리오와 현장에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가장 헐겁고 현장에서 발견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와 별개로 고아성과는 꼭 한번 작업해 보고 싶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고아성은 윤가은 감독과의 작업이 어땠을까. 그는 "제가 아역 배우 출신이라서 아역 배우들이 좋은 작품 안에서 연기하는 걸 봐도 오롯이 관객으로는 못 보게 되는데 윤가은 감독님의 현장이 특별하다는 걸 소문을 통해 들어서 호기심이 있었다. 이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극장의 시간들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티캐스트
'극장의 시간들'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티캐스트

마지막 에피소드인 장건재 감독의 '영화의 시간'은 오랜만에 광화문의 극장에서 재회한 중년 여성들의 꿈 같은 하루를 그린 작품으로, 양말복 장혜진 김연교 권해효 이주원 문상훈이 출연해 따뜻한 앙상블을 완성한다.

장건재 감독은 "프로젝트의 취지에 걸맞게 작업하고 싶었다. 씨네큐브는 제가 아끼는 극장이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공간이다. 그래서 극장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이게 작동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이 존재할지를 상상해 봤다. 여기에서 일을 하고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가 옛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를 썼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시간'에서 밝은 청소 노동자를 연기한 장혜진은 부모님이 극장을 운영했던 자신의 학창 시절을 많이 떠올렸다고. 그는 "그래서 극장은 저에게 낯선 공간이 아니다. 삶의 터전과도 같아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장과 영화를 조명하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감독들과 배우들은 '나에게 영화와 극장이란?'이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연교는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고 싶은 존재"라고, 고아성은 "저의 오랜 얼굴 같다"고, 홍사빈은 "영화는 답신 없는 애인이고 극장은 애인과 만나는 장소 같다. 앞으로도 열렬히 사랑하고 싶다"고, 원슈타인은 "파면 팔수록 배우게 되는 선생님"이라고, 김대명은 "첫사랑이다. 많이 좋아하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윤가은 감독은 "놀이이자 놀이터"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최고 화제작으로 주목받은 '극장의 시간들'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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