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는 시즌2까지 이어지며 흥행과 화제를 모두 잡았다. 시즌1의 신드롬 이후에도 브랜드로서 안착했고, 출연 셰프들의 식당으로 이어지는 관심은 방송의 영향력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다만 반복되는 출연자 논란은 성공과 별개로 짚어야 할 지점이다. 인기 콘텐츠일수록 요구되는 책임과 기준은 더 엄격해야 한다는 문제의식까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흑백요리사'의 영향력은 방송 이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시즌1의 성공 경험을 학습한 시청자들은 시즌2가 선공개된 시점부터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연 셰프들의 식당에는 공개 직후는 물론, 공개 전부터 예약과 웨이팅 경쟁이 벌어졌다.
'흑백요리사'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이다.
지난 2024년 시즌1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가운데 1년 만인 지난해 12월 시즌2로 돌아왔으며 앞선 13일 13개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흑백요리사2'의 영향력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시즌1의 흥행을 겪었던 관계자들과 대중 모두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일례로 '흑백요리사2'의 공개를 앞두고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흑백요리사2' 출연 셰프들의 식당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해당 지도를 통해 '흑백요리사2'의 공개 시기를 체감한 시청자도 존재했다.
<더팩트> 취재진 역시 비록 빠르진 않지만, '흑백요리사2' 종영에 맞춰 서울 마포와 압구정 일대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식당을 찾아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체감 온도를 고스란히 느꼈다.
먼저 마포구에 위치한 옥동식은 '뉴욕에 간 돼지곰탕' 옥동식 셰프의 식당으로 프로그램 공개 후 많은 관심을 받는 식당 중 한 곳이다. 실제로 시즌2가 선공개되자마자 웨이팅 전쟁이 시작됐고, 방송 본편 공개 이후에는 그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옥동식이 위치한 주택가 골목으로 접어들자 주변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모여 있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지도 앱을 확인하지 않아도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가게 앞은 이미 '흑백요리사2'의 팬들로 가득했다.
캐치테이블을 통한 원격 예약이 가능했지만, 저녁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기도 전 이미 예약은 마감된 상태였다. 주변을 서성이던 팀들 중 한 팀은 불과 20분 차이로 예약에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손님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근처에서 일을 마친 후 지도를 통해 가까운 곳에 '흑백요리사2' 출연 맛집들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가장 끌리는 곳으로 온 20대 여성이 있는가 하면, 인천에서 일부러 올라온 팬들도 있었다.
옥동식 인근에는 '줄 서는 돈가스' 김민성 셰프의 '헤키'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 역시 옥동식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취재진 외에도 옥동식을 들렀다가 헤키로 넘어온 이들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다행히 헤키는 원격 예약이 마감되진 않았다. 그러나 이 또한 평일이라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딸과 함께 방문한 50대 여성 A 씨는 "지난 주말에 왔다가 이미 마감됐다고 해서 오늘 다시 도전했다. 오늘도 조금만 늦게 왔으면 마감됐을 것"이라며 헤키 도전기를 들려줬다.
다음 날 찾은 압구정로데오에서도 분위기는 이어졌다. 보보식당과 면서울은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하루에 두 곳을 연이어 방문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히든 백수저였던 김도윤 셰프의 면서울은 '흑백요리사2'에서 선보였던 메뉴를 '안성제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며 또 다른 화제를 만들었다.
방송으로 보던 음식을 실제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방문객 B 씨는 "시즌2 공개되자마자 바로 오고 싶었는데 못 오고 있다가 최근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안성제면이 나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벌써부터 재밌지 않나. 화제가 한창일 때 먹고 싶어서 친구랑 연차까지 내고 왔다"고 말했다.
콘텐츠의 다음 흐름까지 내다보는 시청자도 있었다. '흑백요리사' 팬이라는 C 씨는 "시즌1 때 경험해서 알지 않나. 당분간은 어딜 가도 웨이팅 전쟁일 것"이라며 "'흑백요리사3'가 공개되기 전에는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시즌2 종영과 시즌3 공개의 중간을 노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기다림'마저 전략이 되는 소비 방식이다. 또한 한 식당을 계기로 주변 가게까지 함께 찾는 동선은 인상 깊었다. '흑백요리사'가 특정 가게를 넘어, 하나의 미식 코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시즌1을 거치며 학습된 시청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흑백요리사' 시즌2의 방송은 끝났지만, 셰프들의 식당은 현재진행형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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