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연예인과 세금 문제는 늘 논란의 단골 소재다. 법의 영역에서 다툼이 진행 중이거나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일수록, 대중의 관심은 사실보다 감정이 앞서기 쉽다. 특히 대중적 호감도와 상징성이 큰 스타일수록 그 파장은 배가된다. 최근 불거진 차은우의 거액 세금 추징 의혹과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의 고액 체납 논란 역시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차은우의 거액 세금 추징 의혹은 이 부분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서울지방국세청이 약 200억 원 규모의 세금 추징을 통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격적이지만, '국내 연예인 개인 기준 최대 규모'라는 설명은 대중의 신뢰를 단숨에 흔들어 놓았다. 현재 과세적부심이 진행 중이고 탈세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짚어야 할 부분은 분명하다. 핵심은 법적 유무죄가 아니다.
차은우는 오랜 시간 '반듯한 청년', '흠 없는 이미지'의 상징으로 소비돼 왔다. 광고주가 믿고 맡기고, 팬들이 신뢰로 지켜본 이름이다. 그런 인물에게 제기된 200억 원대 세금 논란은 단순한 행정 분쟁으로 축소되기 어렵다. 대중이 분노하는 이유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설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는 대중적 이미지가 크면 클수록, 해명 역시 그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침묵과 법률적 문장 뒤에 숨는 순간, 신뢰는 빠르게 붕괴된다.

◆ 스포트라이트는 '양날의 검' 이름 값에 맞는 설명과 태도 요구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의 경우는 또 다른 의미에서 크게 주목의 대상이 됐다. 세금 체납으로 인해 소유한 고급 빌라 2세대가 국세청에 압류됐다는 사실은, 해석의 여지가 비교적 좁다. 체납은 체납이고, 압류는 그 결과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기획자'이자 '투자자'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논란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업계 전반의 도덕성 문제로 확장된다.
특히 차가원 대표는 특급스타 중심 연예인들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위치에 있다.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면 당장 '이미지 리스크'에 악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그런 인물이 세금 체납이라는 기본적인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법적 책임 이전에, 업계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신뢰 자산이 크게 훼손되는 지점이다.
두 사람의 논란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하나다. 유명세가 곧 책임이라는 점이다. 대중의 사랑으로 쌓은 영향력은 특권이 아니라 의무에 가깝다. 세금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약속이다. 이 약속 앞에서 유명인은 일반인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억울함이 있다면 법정에서 다툴 수 있다. 그러나 대중 앞에서는 별개의 태도가 요구된다.

◆ '유명인이기 이전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차은우의 경우, 아직 판단이 끝나지 않은 사안인 만큼 신중함이 필요하다. 다만 침묵이나 형식적인 입장문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지로 살아온 스타일수록, 설명 역시 이미지의 무게에 걸맞아야 한다. 차가원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체납 해소 여부를 넘어,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명확한 책임 인식이 없다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양날의 검이다. 강렬한 빛은 조명을 많이 받을수록 그림자도 짙어지게 마련이다. 유명인은 유명한 만큼, 책임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그리고 그 책임은 결국 말이 아니라 처신으로 증명된다. 이번 사안이 남긴 질문은 간단하다. '유명인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가 아니라, '유명인이기 이전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다.
차은우에게는 '국민 호감 스타'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설명과 태도가 요구되고, 차가원 대표에게는 업계를 이끄는 위치에 선 인물로서의 무거운 책임 인식이 필요하다. 책임을 외면한 채 얻은 빛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번 논란이 두 인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와 리더의 책임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될지는 결국 이들이 어떤 처신으로 답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