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권상우가 자신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히트맨'보다 재밌다"고 자신한 '하트맨'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코미디물로 1월 극장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그가 이번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까.
권상우는 오는 14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하트맨'(감독 최원섭)으로 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작품은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 분)이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 분)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다.
무엇보다 '하트맨'은 영화 '히트맨'(240만 명)과 '히트맨2'(254만 명)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권상우와 최원섭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0년 개봉한 '히트맨'으로 시작됐다. 영화는 전설의 암살 요원이 웹툰 작가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첩보 액션과 코미디를 결합시킨 신선한 장르, 권상우를 비롯한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과 다채로운 케미 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힘입어 '히트맨'은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240만 명이라는 유의미한 스코어를 달성했고,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의 뒤를 이어 그해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TOP4에 이름을 올렸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후, 권상우는 최원섭 감독과 함께 '히트맨2'를 선보였다. 대히트 작가를 꿈꾸는 준으로 돌아온 그는 한층 더 강력해진 코믹함과 액션으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또한 시즌1을 이끌었던 배우들과는 보다 더 안정적인 호흡을, 신선한 피를 수혈한 김성오와는 새로운 케미를 완성하며 25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된 '히트맨2'는 비슷한 시기에 스크린에 걸린 '검은 수녀들'(167만 명)과 '말할 수 없는 비밀'(82만 명)을 제치고 설 연휴 극장가의 승기를 잡았다. 또한 그해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4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이는 한 작품의 흥행을 넘어 권상우에게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동안 그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등 여러 히트작과 '탐정 : 더 비기닝'(262만 명)과 '탐정: 리턴즈'(315만 명)로 대표 시리즈를 탄생시켰지만, '신의 한수: 귀수 편'(210만 명)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고 '두번할까요'(17만 명)도 씁쓸하게 극장가에서 퇴장했다. 이 가운데 '히트맨'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
이후 권상우의 '해적: 도깨비 깃발'(133만 명)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866망 명)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고, '스위치'(42만 명)도 이렇다할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히트맨2'로 또 한 번 자존심 회복에 성공하면서 2개의 코미디 시리즈 영화를 보유한 유일한 배우가 됐다.
이렇게 권상우는 1월에 선보인 코미디 영화로 좋은 기억을 남기고, 매번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믹 연기와 캐릭터의 공감대를 넓히는 안정적인 연기로 대중적 호감도를 쌓았다. 그런 그가 이를 함께한 최 감독과 또 손잡고 '하트맨'으로 돌아와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극 중 승민은 한때는 무대 위에서 꿈을 불태우던 락밴드 앰뷸런스의 보컬이었지만 지금은 음악을 향한 미련을 가슴 깊이 묻어둔 채 악기 판매점을 운영하며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권상우는 장발로 파격적인 외적 비주얼을 완성함과 동시에 상황에서 비롯되는 웃음은 물론, 관계와 선택의 순간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파동을 밀도 있게 쌓아 올리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특히 그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시 찾아온 설렘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고, 엔딩 장면에 삽입되는 '태양보다 더 멀리서 날아온'을 직접 가창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히트맨' 시리즈와 또 다른, 권상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문채원은 대학 시절 누구보다 따뜻한 눈빛과 밝은 에너지로 승민의 마음을 단번에 훔쳤던 첫사랑 보나로 분해 '첫사랑 아이콘'으로 존재하고, 박지환과 표지훈도 합류해 권상우와 다채로운 케미를 형성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에 최 감독은 "권상우는 저의 페르소나다. 호흡은 훨씬 더 잘 맞았다.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이니까 너무 좋아서 계속 같이하자고 부탁했다"며 "'하트맨'은 코미디를 정말 잘 살려야 하는 작품인데 영화의 톤과 승민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배우는 권상우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권상우도 <더팩트>에 "밝힐 수 없는 치명적인 비밀이 있어서 더 버라이어티해진다. 로맨틱한 극강의 코미디 영화"라고 귀띔하며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가 각각 600만과 900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며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트맨'은 2026년에 첫 번째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다. 좋은 합을 자랑하는 '권상우 표 코미디'와 1월 극장가의 기운이 이번에도 통하며 믿고 보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위축된 한국 영화의 자존심도 되살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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