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그럼에도 우리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01.07 00:00 / 수정: 2026.01.07 00:00
짐 자무쉬의 신작·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세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던지는 하나의 질문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그리고 프랑스 파리, 거리만큼 관계도 멀어진 세 가족의 오랜만의 만남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담은 영화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그리고 프랑스 파리, 거리만큼 관계도 멀어진 세 가족의 오랜만의 만남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담은 영화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가족은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친구나 연인과는 다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에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위하고 가깝게 지낸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다. 이 가운데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서로 연결된 듯 연결되지 않은 세 가족의 이야기를 무심한 듯 예리하고 날카롭게 들여다보면서 하나의 정서를 공유한다.

2025년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감독 짐 자무쉬)는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그리고 프랑스 파리, 거리만큼 관계도 멀어진 세 가족의 오랜만의 만남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담은 영화로, 짐 자무쉬 감독이 '데드 돈 다이'(2019)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짐 자무쉬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케이트 블란쳇과 아담 드라이버 등이 출연한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짐 자무쉬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케이트 블란쳇과 아담 드라이버 등이 출연한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작품은 오랜만에 미국 북동부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아버지(톰 웨이츠 분)의 집을 방문하는 누나(마임 비아릭 분)와 남동생(아담 드라이버 분)의 이야기를 담은 '파더'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일상이 걱정되면서도 자신들에게 기대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을 숨긴 남매는 묘하게 어색함이 풀어지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평범한 척 대화를 이어가다가 헤어진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식들이 떠나자 잘 살고 있는 자신의 비밀을 드러낸다.

이후 1년에 딱 한 번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지내고 있는 어머니(샬롯 램플링 분)의 집에서 티타임을 가지는 언니(케이트 블란쳇 분)와 동생(빅키 크리엡스 분)의 '마더'가 이어진다. 딸들과 함께 마실 차를 준비한 어머니는 질문을 던지지만 딸들은 미묘하게 속내를 감추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시간을 흘려보낼 뿐이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그들의 파리 아파트를 찾은 쌍둥이 남매 스카이(루카 사바트 분)와 빌리(인디아 무어 분)의 '시스터 브라더'가 펼쳐진다. 이들은 부모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서 함께 과거를 추억하고 진짜 감정을 들여다보며 서로에게 의지한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이렇게 작품은 각기 다른 관계성을 형성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내세운 세 개의 에피소드를 독립적으로 전개하지만, 결국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하나의 공통된 질문을 던진다.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에서 잘 맞지 않는 이들이 억지로 서로에게 맞추려 하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관계를 조명하면서 말이다.

메가폰을 잡은 짐 자무쉬 감독은 가족을 따뜻하게만 그려내지 않고, 가족 간의 어긋난 배려와 침묵으로 인해 형성된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블랙 코미디로 포착하면서 감각적인 스타일의 영상으로 담아낸다.

여기에 롤렉스 시계와 물,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이들이 공통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만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해 현재 가족의 상황을 유추해야 된다는 것과 여백이 많다는 점은 보는 이에 따라 다소 불친절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앞서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제63회 뉴욕영화제와 제69회 런던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특히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아담 드라이버와 빅키 크리엡스, 톰 웨이츠, 샬롯 램플링 등은 인물이 느끼는 복잡다단한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짐 자무쉬가 그린 가족의 세계를 균형감 있게 완성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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