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추영우와 신시아의 '오세이사'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두 사람은 한층 더 밝고 풋풋하면서도 아련한 로맨스로 원작과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내며 크리스마스이브 극장가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김혜영, 이하 '오세이사')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2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김혜영 감독과 배우 추영우 신시아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은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 가는 청춘 멜로를 그린 영화다. 장편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세이사'는 2021년 국내 출간 3개월 만에 10만 부를 돌파하며 하반기 외국소설 판매 1위에 오른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소설이다. 이를 영화화한 동명의 일본 영화는 2022년 개봉했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두 청춘의 러브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누적 관객 수 121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에서 지난 8월까지 전 세계 최초로 창작 뮤지컬도 공연된 바 있다.

이렇게 여러 버전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 '오세이사'다. 이를 재해석할 결심을 한 김혜영 감독은 "원작 소설을 재밌게 읽었는데 '좋아한다는 감정은 감각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로맨스 장르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도전하게 됐다"며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걱정되고 고민도 많았지만 사랑의 의미를 계속 생각하면서 찍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원작보다 더 밝아진 한국판 '오세이사'만의 매력을 자신했다. 그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한국 청소년들이 할법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려고 했다"며 "또한 이들이 처음 만나서 가까워지고 편안해지고 사랑을 쌓아나가는 감정을 더 귀엽고 풋풋하면서도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추영우는 삶의 목표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자신과는 정반대인 서윤을 만나며 서서히 변화해 가는 재원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그는 "영화관에 앉아서 제가 나오는 영화를 보는 게 로망이었는데 이를 이룰 생각에 너무 설렌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JTBC '옥씨부인전'과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를 시작으로 '광장', tvN '견우와 선녀'까지 올해 네 편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열일 행보를 펼쳤던 그는 '오세이사'로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작이 있는 만큼, 심장병이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추영우가 너무 건강해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들은 추영우는 "원작 소설과 일본 영화를 재밌게 봐서 시나리오가 저에게 들어왔을 때 너무 신났고 떨렸다. 하지만 좋아하는 만큼 기분 좋은 부담감과 걱정도 있었다"며 "일본 영화 속 남자 배우는 병약미가 있는데 저는 아닌 것 같더라. 그 당시에 제가 88kg이었는데 지금 74kg이다. 촬영해야 하는 두 달 사이에 안 빠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는 "고등학생의 풋풋함과 첫사랑의 느낌을 더 담으려고 노력했다. 지나가는 고등학생들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했고 제 기억도 끄집어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신시아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지만 장난기 많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매사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서윤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그는 "영화로 데뷔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데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 뵙게 돼서 기쁘고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신시아는 "서윤이가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지만 이건 하나의 설정이라고 생각했다"며 "서윤이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단순하고 밝은 인물이다. 또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현장은 어땠을까. 이에 추영우는 "신시아가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촬영장 안팎으로 되게 큰 힘이 됐다. 먹을 것도 잘 챙겨줬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신시아는 "멜로가 처음이라서 설레면서도 긴장됐는데 추영우가 저를 잘 이끌어줬고 좋은 자극을 많이 줘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다. 현장에서 항상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고 잘 챙겨줘서 덕분에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김혜영 감독은 "저희 영화를 보시고 감각에 새겨질 따뜻한 사랑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추영우는 "여름에 뜨겁게 찍은 작품을 추운 겨울에 선보이게 됐다. 사랑 청춘 응원 위로 교훈을 가득 담고 있는 영화"라고, 신시아는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오세이사'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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