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 KOMCA 제25대 회장 당선…'개혁' 선택한 음악계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5.12.16 18:27 / 수정: 2025.12.16 18:37
16일 오후 음저협 회장 투표 결과 472대 309표
'안정 대신 변화' 선택, 현실적 내부반발도 예상
싱어송라이터 이시하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이하 음저협) 제25대 회장에 당선됐다. 개표결과 총 투표자 781명 가운데 472표를 얻어 60여표 차이로 당선됐다. /음악저작권협회
싱어송라이터 이시하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이하 음저협) 제25대 회장에 당선됐다. 개표결과 총 투표자 781명 가운데 472표를 얻어 60여표 차이로 당선됐다. /음악저작권협회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싱어송라이터 이시하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이하 음저협) 제25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협회 수장 교체를 넘어, 한국 음악산업의 향후 10년을 가늠할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16일 음저협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투표 마감 직후 개표에 들어간 결과, 기호 2번 이시하 후보가 총 투표자 781명 가운데 472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기호 1번 김형석 후보는 309표를 기록했으며, 무효표는 6표였다.

이번 선거는 협회 안팎의 이목이 유난히 집중됐다. 오랜 기간 제기돼온 협회 운영의 불투명성, 반복된 비리 의혹, 그리고 AI 기술 확산에 따른 새로운 저작권 질서라는 ‘삼중 과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느냐에 따라 한국 음악산업의 미래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시하 당선인은 히트곡 'Don’t Cry'를 만든 싱어송라이터이자 현직 음저협 이사로, 기존 협회 운영 시스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인물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그는 "회원 중심의 협회, 투명한 시스템,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저작권 구조"를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개혁의 상징으로 급부상했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안정 대신 변화를 택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동시에 강력한 개혁 공약을 내세운 만큼, 내부 저항과 현실적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가요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안정 대신 변화를 택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동시에 강력한 개혁 공약을 내세운 만큼, 내부 저항과 현실적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특히 이 당선인은 ▲저작권료 '2배 시대' 실현 ▲약 9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미분배 저작권료의 전면 회수 및 투명 공개 ▲회장 재산·저작권료·업무추진비 전면 공개 ▲AI 활용에 따른 보상 연금제 도입 ▲65세 이상 회원 월 100만 원 연금 보장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해 회원들의 강한 지지를 얻었다.

이는 단순한 제도 보완을 넘어, 그동안 유지돼 온 협회 운영 문법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AI 시대 저작권 문제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은 급변하는 글로벌 음악 시장 환경 속에서 음저협의 역할 재정립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음악계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는 안정 대신 변화를 택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동시에 강력한 개혁 공약을 내세운 만큼, 향후 이행 과정에서 상당한 내부 저항과 현실적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시하 신임 회장이 약속한 개혁 과제를 실제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음저협이 창작자 중심의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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