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국민 배우 이순재, 오늘(25일) 새벽 별세…향년 91세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11.25 08:41 / 수정: 2025.11.25 08:41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 활동 시작
드라마·연극·영화 활발히 오가며 활동…예능 출연까지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 DB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명주 기자]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 온 배우 이순재가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5일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고령에도 배우 활동을 이어오던 이순재는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출연하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하고 안정을 취하며 몸을 보살펴왔다.

이순재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다. 부친을 따라 중국으로 이주한 그는 네 살 때부터 서울의 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자랐다.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한 그는 1956년 연극 집단 '떼아뜨르 리브르'에 입단해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0년 대학 졸업 이후엔 연극인들과 함께 국내 최초의 동인제 극단 '실험극장'을 만들어 활동했다.

1961년 KBS 개국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에 출연하며 TV 드라마에서도 활동을 이어갔다. 1965년 TBC 개국과 함께 TBC 전속 탤런트가 된 그는 TV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며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그는 MBC 드라마 '사랑은 뭐길래'와 KBS2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등 주말 드라마를 통해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MBC 드라마 '허준' '상도' '이산' 등에서는 무게감을 지닌 역할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이순재는 70세의 나이에도 연기 변신을 이어갔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그간 보여줬던 묵직한 카리스마 대신 '야동 순재' 캐릭터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는 함께한 백일섭 등 멤버들보다 발걸음이 빠르고 앞장서서 걷는 모습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말 개최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KBS2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역대 최고령 대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당시 그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라며 감격에 젖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로맨틱 헤븐' '대가족'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 활동도 이어갔다. 노년에도 그는 활발한 연극 활동을 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에 출연했다. 90세에도 연기 열정을 지속하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다가 중도 하차했다.

약 70년의 연기 생활 동안 그는 '제15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제1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남우상, '제39회 황금촬영상영화제' 연기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국민 배우로서 후배 양성에도 힘을 썼던 그는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하며 최근까지 제자들을 만났다.

이순재는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1992년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잠시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주자유당 부대변인 등을 맡았다.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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