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강영석, 패기·열정으로 쟁취한 '퍼스트 라이드'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10.29 00:00 / 수정: 2025.10.29 00:00
눈 뜨고 자는 놈 금복 役 맡아 활약
"'언제 밥 한번 먹자'는 말 지키게 해주는 영화"
배우 강영석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영화 퍼스트 라이드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배우 강영석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영화 '퍼스트 라이드'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오디션 때 삭발까지 감행했다. 그렇게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쟁취한 배우 강영석에게 '퍼스트 라이드'는 처음으로 상업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소중한 작품이다. 설렘과 긴장이 공존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한 그는 이제 '퍼스트 라이드'가 관객들에게 웃음은 물론 울림까지 주는 의미 있는 영화로 다가가길 바란다.

강영석이 29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퍼스트 라이드'(감독 남대중)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눈 뜨고 자는 놈 금복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퍼스트 라이드'는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분), 해맑은 놈 도진(김영광 분),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분), 눈 뜨고 자는 놈 금복(강영석 분), 사랑스러운 놈 옥심(한선화 분)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코미디를 그린다. 2023년 누적 관객 수 216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극장가의 흥행 복병으로 떠올랐던 '30일'의 남대중 감독의 신작이다.

강영석은 "코미디를 원래 되게 좋아한다. 매체 연기로는 코미디를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많이 기대하고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열심히 재밌게 찍은 작품이 빨리 개봉하는 것 같아서 좋고 재밌게 만들었던 부분들이 표현 잘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강영석이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8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오디션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했다. /㈜쇼박스
배우 강영석이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8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오디션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했다. /㈜쇼박스

강영석이 연기한 눈 뜨고 자는 놈 금복은 잘 때마저도 눈을 감지 않는 캐릭터다. 일찍이 종교에 귀의해 살아가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금복은 자신만의 믿음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삶을 살아간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마땅한 길을 찾지 못한 금복은 어머니를 따라 종교에 귀의할 결심을 하지만 출가를 앞둔 상태에서 친구들과 마지막 일탈을 준비한다.

강영석은 무려 8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금복 역을 쟁취했다. 그는 자신이 뽑힌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 여쭤보지는 못했는데 준비를 열심히 했다. 감독님 전작인 '위대한 소원'이 오디션 대본이었는데 다섯 번 정도 읽고 연습을 많이 했다"며 "두 번째 미팅 때는 아예 삭발을 하고 갔다. 감독님께서 이 친구는 진심이구나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대본의 나타난 캐릭터의 설정을 위해 삭발까지 하고 갈 정도로 금복 역을 맡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코미디를 좋아하는 남자 배우들은 다 너무 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본에 나타난 금복이는 정말 압도적인 매력을 갖고 있었어요. 엉뚱하고 속된 말로 또라이 같았어요. 실제로도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데 (금복이의) 천재적인 엉뚱함이 보일 때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취향에 맞았던 것 같아요. 머리카락은 다시 또 자라니까 삭발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30대가 된 금복은 종교에 귀의하기 위해 삭발하지만 삭발 이전에는 레게 헤어스타일로 등장하고 10대에는 바가지 머리의 헤어스타일로 나온다.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부담은 없었는지 궁금증이 나왔다.

그는 "코미디고 일상적이면서도 일상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오히려 다른 인물들의 외형은 평범하게 나오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10대 시절의 바가지 머리 같은 경우는 그룹 샤이니의 태민 씨가 '누난 너무 예뻐'로 활동할 때를 참고했다. 시대적 상황에 맞는 느낌을 내려고 했다"고 들려줬다.

배우 강영석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퍼스트 라이드 출연 배우들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케미가 좋았다. 되게 많이 친해졌다고 들려줬다. /㈜쇼박스
배우 강영석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퍼스트 라이드' 출연 배우들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케미가 좋았다. 되게 많이 친해졌다"고 들려줬다. /㈜쇼박스

"삭발의 경우는 굉장히 두피가 아팠어요. 두 달 째까지는 계속 아팠던 것 같아요. 매일 머리카락이 자라서 매일 머리카락을 밀어야 했어요. 하루만 지나도 수염처럼 올라와요. 특히 해외 촬영하면서 두피가 너무 뜨거웠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촬영이 끝나면 바로 모자를 썼어요."

작품에서 금복은 태정 도진 연민 그 누구와도 두루두루 친한 무리의 가교 구실을 한다. 이 같은 금복의 성격은 10대 때는 물론 30대 시절까지 이어진다.

"10대 시절과 30대 시절의 연기를 톤 차이 빼고는 똑같이 했어요. 친한 친구들 무리에서 누구랑 다녀도 아무렇지 않은 친구들이 꼭 있어요. 금복이가 그런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무리가 시간이 남아서 흩어져도 동네에 계속 남아서 친구들 사이를 이어줄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표현하려고 했어요."

강영석은 작품이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만큼 촬영장에서 배우들의 케미가 남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케미가 좋았다. '퍼스트 라이드' 현장은 특히 남달랐다. 되게 많이 친해져서 두 달 동안 같이 연습하는 공연팀과 같은 생각이 나더라.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각각 촬영장에서 역할이 있었다는 강영석은 "하늘이 형은 감독님과 저희 사이에서 의견이 잘 오갈 수 있게 역할 해줬고 영광이 형은 조용해 보이지만 웃긴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선화 누나는 아닌 것 같으면서도 엄청 발랄하게 행동해서 지칠 때도 에너지를 줬다. 그런 케미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 덕에 분위기가 편해지니까 배우끼리 대기하면서 어떻게 웃길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하니 재밌을 수밖에 없었어요. 코미디이기 때문에 웃긴 생각들을 계속하면서 깔깔거리며 서로 의견을 많이 냈던 기억이 나요. 그것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어요."

배우 강영석이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계를 두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쇼박스
배우 강영석이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계를 두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쇼박스

2015년 연극 '모범생들'로 데뷔한 강영석에게 '퍼스트 라이드'는 상업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마음가짐이 남달랐다는 그는 "처음에는 너무 하고 싶었지만 되게 부담스러운 자리였기도 해서 떨렸다. 영화를 봤는데 초반에는 긴장한 모습이 보이더라. 매체 연기를 8년째 하고 있는데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그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와 영화 '퍼스트 라이드'로 시청자들과 관객들과 만났다. 앞으로 그는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싶을까.

"어떤 작품이든 장담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는 했는데 항상 잘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작품의 흥행은 이후 몫이라고 생각해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 같아요. 운 좋게도 지금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서 배우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한계를 두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특히 처음 주연으로 나선 상업영화인 만큼 강영석은 '퍼스트 라이드'가 관객들에게 웃기면서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관객분들이 재밌게 받아들여 주실지 지금도 걱정이 많다. 재밌게 표현이 됐는지 계속 생각하면서 촬영했다. 코미디가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인 것 같아서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라고 말했다.

"우선은 웃긴다는 반응을 제일 듣고 싶은 것 같아요. 시사회 했을 때 들어보니까 우신 분들도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감동도 좋은 요소로 작용했으면 좋겠고 옛 친구들이 생각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의도한 대로 다 될 수는 없겠지만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지킬 수 있게, 지키게 해주는 영화가 됐으면 해요."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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