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그계 대부' 전유성, '위독'..."딸에게 이미 유언도 남겼다"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5.09.25 07:41 / 수정: 2025.09.25 09:08
전주의 한 종합병원 입원...병원관계자 "이번 주가 고비"
코미디언협회, 전유성과 추억 담긴 영상편지 전달계획
개그계의 대부로 잘 알려진 전유성(76)이 위독한 상태로 확인됐다. 전유성은 현재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 7월 초 기흉 관련 시술을 받은 바 있고, 최근 폐기흉 문제로 이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더팩트 DB
개그계의 대부로 잘 알려진 전유성(76)이 위독한 상태로 확인됐다. 전유성은 현재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 7월 초 기흉 관련 시술을 받은 바 있고, 최근 폐기흉 문제로 이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개그계의 대부로 잘 알려진 전유성(76)이 위독한 상태로 확인됐다. 전유성은 현재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 중이다.

24일 오후 김학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전주로 직접 내려가 병문안을 했고, 선배와의 마지막 대화를 하고 싶은 후배들도 잇달아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문안을 다녀온 한 개그맨 후배는 익명을 전제로 "그동안 '위독하다' '아니다, 회복중이다' 등 여러 얘기가 섞여 나왔지만, 사실은 '이번주가 고비'라는 말이 맞다. 병원 측에서 '이후를 대비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의식이 오락가락 하는 상태이고, 정신이 들었을 때 유일한 혈육인 따님한테 자신의 사후에 대한 유언도 남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힘들어했는데, 올들어서는 급속히 건강이 나빠졌고, 입 퇴원을 반복하며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전유성은 방송 현장에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퍼뜨려 전문성과 자긍심을 가진 신세대 웃음꾼들의 위상을 정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은 고 송해의 영결식 당시 전유성, 왼쪽은 개그맨 임하룡. /더팩트 DB
전유성은 방송 현장에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퍼뜨려 전문성과 자긍심을 가진 신세대 웃음꾼들의 위상을 정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은 고 송해의 영결식 당시 전유성, 왼쪽은 개그맨 임하룡. /더팩트 DB

방송코미디언협회는 이날 후배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직접 병문안을 갈 수 없는 실원들에게 '1~2분 내외 영상편지를 휴대폰으로 찍어 보내달라'는 긴급 공지를 냈다. 협회 차원에서 전유성과의 추억이 담긴 후배들의 메시지를 '선배사랑 영상편지'로 묶어 전달하기 위해서다.

전유성은 최근 폐기흉 문제로 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미 지난 7월 초 기흉 관련 시술을 받은 바 있고, 이후 호흡 곤란 증상이 지속돼 다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유성은 한국 코미디의 초석을 다지고 후배 개그맨들의 길을 넓힌 주역이다. 서라벌예고와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일찍이 연극적 감각을 대중 오락에 접목시키며 1970년대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전유성은 방송 현장에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퍼뜨려 전문성과 자긍심을 가진 신세대 웃음꾼들의 위상을 정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단순히 용어의 변화가 아니라, 코미디를 하나의 문화예술 장르로 인식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특히 '개그콘서트'의 출범과 정착에 기여하며 한국 코미디의 세대교체를 이끌었고, 공개 코미디 형식과 팀 단위 창작 시스템은 이후 수많은 개그맨들의 무대 경험과 대중적 스타 탄생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가 코미디언 선후배 회원들에게 보낸 긴급공지 내용>

평소 우리 코미디계의 큰 어른이시자 존경받는 전유성 선배님께서 현재 건강이 많이 위독한 상황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한국 코미디계 발전에 헌신해오신 전유성 선배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바쁜 스케줄과 여러 사정으로 직접 병문안을 드리지 못하는 선후배 여러분들께서는 영상편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배님과의 추억이 담긴 후배들의 영상을 통해 전유성 선배님의 일생이 흐뭇하고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요청드리는 것이오니, 부담 갖지 마시고 선배님께 인사를 나누고 싶은 분들만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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