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윤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1년 10개월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개최했다. 다만 멤버들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팀 활동을 주관하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무능으로 잡음에 휩싸이고 말았다. 결국 YG는 공연 전 꼼꼼하게 살폈어야 할 문제를 이제서야 뒤늦게 수습하고 있다.
YG는 7일 "지난 주말 진행된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N3 좌석의 무대 시야가 제한돼 관람에 어려움을 겪으신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구역에 대한 불편을 접수해 주신 분들을 위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지난 5~6일 양일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LACKPINK WORLD TOUR 'DEADLINE(데드라인)' IN GOYANG'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1년 10개월 만의 완전체 콘서트로 이틀 동안 약 7만 8000명을 동원하면서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지만, 일부 좌석에 앉은 관객들로부터 대형 스크린 구조물 때문에 무대를 아예 보지 못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잡음에 휩싸였다.

문제는 이러한 불만이 나온 좌석이 시야제한석(9만 9000원)이 아닌 B석(13만 2000원)에 판매된 N3 구역이라는 점이다.
보통 콘서트는 오픈된 좌석이 전부 매진될 경우 말 그대로 일부 시야가 제한되는 시야제한석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오픈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는데, YG는 시야제한석이 아닌 시야제로(0)에 가까운 구역을 정상가에 판매해 더욱 논란을 키운 것.
해당 구역에 앉은 관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냥 안 보인다" "실물을 보고 싶었는데 화면만 보고 왔다" "이런 자리를 시야제한석이 아니라 본 예매로 푼 게 너무 화가 난다" "리허설을 했을텐데 아무도 이 자리에 의문을 가지지 않은 건지 궁금하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기며 분노했다.
또한 일부 관객들은 한국소비자원에 집단으로 신고하자는 목소리도 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연업 관련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주최 측의 귀책 사유로 관람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 티켓값 전액 환불과 입장료의 10% 위자료로 배상받을 수 있다.
공연 직후부터 관객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YG는 결국 "해당 구역 앞에 콘솔이 설치돼 있어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환경을 개선하고자 관객들을 위해 LED 스크린을 확장 설치했으나 당사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리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관람 환경을 고려하며 보다 나은 공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시야제한석보다 더 보이지 않는 좌석에 대한 후속 조치는 당연하게 이뤄져야 한다. 다만 이미 지나간 공연을 돌이킬 수 없듯이 1년 10개월 만의 완전체 콘서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열심히 티켓팅한 팬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사실도 지울 수 없을 듯하다.
K팝 콘서트에서 '시야제로석'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탄생시키며 고양 공연을 마무리한 블랙핑크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뉴욕, 파리, 밀라노, 바르셀로나, 런던, 가오슝, 방콕, 자카르타, 불라칸, 싱가포르, 도쿄, 홍콩 등 16개 도시 스타디움에서 총 31회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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