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하반기 인도 법인 설립…방시혁 의장 의지 작용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6.30 09:50 / 수정: 2025.06.30 09:50
인구 14억 거대 시장 인도에 K팝 방법론 수출 목적
하이브가 오는 9~10월경 인도 법인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
하이브가 오는 9~10월경 인도 법인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

[더팩트|박지윤 기자] 하이브(HYBE)가 올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설립한다.

하이브는 30일 "오는 9~10월경 인도 법인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구 14억 거대 시장에 K팝 방법론을 수출하자는 방시혁 의장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 의장은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는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현지 음악 시장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자는 전략으로, 평소 강조한 'K팝의 사업모델을 타 음악 장르에 수출하고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 타개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 실현하는 방식이다.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은 인도 시장보다 먼저 진출한 주류 음악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곳이 미국인데 하이브 아메리카가 선보인 걸그룹 KATSEYE(캣츠아이)가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린 것.

이들은 방 의장이 음악부터 안무와 비주얼 크리에이티브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는 그룹이다. KATSEYE의 첫 번째 EP 'SIS(Soft Is Strong)'의 더블 타이틀곡 'Touch(터치)'는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Bubbling Under Hot 100)'에 22위로 진입했고 영국 NME 매거진의 '올해 최고의 노래 50선'에 포함됐다. 지난 4월 공개한 디지털 싱글 'Gnarly(날리)'는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 모두 입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들은 신인을 발굴해서 트레이닝하고 음반·원 제작과 매니지먼트, 마케팅 공연 기획을 하나의 체인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K팝 방법론을 적용해 선보인 팀으로 데뷔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하이브는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2021년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 그리고 같은 해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 레이블을 설립한 데 이어 2023년 릴 베이비와 미고스 등이 소속된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했다.

당시 방 의장과 주요 경영진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머물면서 인수 작업을 진행했고 거점을 확보한 뒤 현지 인프라와 네트워크에 K팝식 아티스트 발굴과 육성 시스템을 접목하며 KATSEYE의 성공을 이끌었다.

남미 거점 확보를 위해 2023년 하반기에 설립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현재 하이브가 남미에서 두 개의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문도와 함께 방송 중인 밴드 선발 오디션 'Pase a la Fama(파세 아 라 파마)'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하이브는 라틴 보이그룹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도 준비 중이다. 두 오디션 모두 참가자들이 멘토십이 포함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는데 아티스트의 재능을 극대화하는 K팝 방법론을 라틴 음악 장르에 처음 접목하는 시도다. 이는 2024년 기준 연 22.5%의 성장률을 보이며 남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급성장 중인 라틴 뮤직 시장을 하이브의 노하우로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라틴에서도 빠른 안착과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엑자일 뮤직을 인수한 바 있다. 방 의장의 개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별히 공을 쏟아 탄탄한 현지 진용을 갖춘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한다.

하이브 재팬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그룹 &TEAM(앤팀)은 세 번째 싱글 'Go in Blind(고 인 블라인드)'로 누적 출하량 80만 장(2025년 4월 기준)을 돌파하며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트리플 플래티넘'(75만 장 이상) 인증을 받았다. 또한 해당 앨범으로 오리콘 '주간 싱글 랭킹'과 '주간 합산 싱글 랭킹' 1위(5월 5일 자)를 차지했다.

하이브 재팬 산하 YX레이블즈가 &TEAM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보이그룹 aoen(아오엔)도 이달 데뷔와 동시에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aoen은 지난 2~4월 니혼TV에서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응원-HIGH ~꿈의 START LINE~'을 통해 탄생하며 '하이브식 멀티 홈 전략의 일본 내 성과'임을 입증했다.

이에 하이브 관계자는 "K팝이 팝의 한 장르로서 음악을 의미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해 내고 이로부터 수퍼팬에 기반해 수퍼 IP를 만들어내는 방법론 그 자체가 돼야 한다는 게 방 의장의 평소 지론"이라며 "세계 주요 음악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이 같은 방법론을 적용해 나가는 전략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빅3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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