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윤 기자] '익숙함 속 신선함'을 내세운 여러 할리우드 작품이 7월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오는 7월 2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감독 가렛 에드워즈, 이하 '쥬라기 월드')에 이어 '슈퍼맨'(감독 제임스 건)과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감독 맷 샤크먼)이 연달아 여름 극장가에 출격한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온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게 아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를 리부트(Rebbot, 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처음부터 하는 것)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원작의 정통성과 매력을 살리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로 신선함을 더하며 침체된 극장가에서 보다 더 안전하게 관객들을 확보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각각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과 '좀비딸(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감독 필감성)이 7월 개봉을 확정 지으며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라인업이 완성된 가운데, 최종 승자는 어떤 작품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 '쥬라기 월드', 스칼렛 요한슨과 '쥬라기'의 첫 만남
1993년 출발해 시리즈 도합 60억 달러(한화 약 8조 4000억 원)의 글로벌 흥행 수익을 기록한 '쥬라기'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작품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블랙 위도우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해 마허샬라 알리와 조나단 베일리 등으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고, 19993년 시리즈 1편 '쥬라기 공원'의 각본을 썼던 데이빗 코엡이 30년 만에 복귀해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작품은 쥬라기 월드를 벗어난 지구 최상위 포식자 공룡들이 인간 세상으로 나온 5년 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서 불가능한 미션을 위해 한 팀이 된 조라 배넷(스칼렛 요한슨 분)과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 분)가 과거 쥬라기 공원의 숨겨진 연구시설이었던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섬에 도착하고 수십 년간 감춰진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개봉한 기존 3편과 관계없는 캐릭터들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인간이 야생의 공룡을 쫓는 설정으로 지금껏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늘 그렇듯 CG에 의존하지 않고 태국 영국 뉴욕 몰타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직접 촬영하며 시리즈 고유의 압도적인 자연환경과 몰입감 넘치는 비주얼로 오직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쥬라기 월드' 팀은 시리즈 최초 공식 내한을 확정하며 홍보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개봉 전날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은 국내 언론 및 관객들과 만나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8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 스칼렛 요한슨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며 이색 행보로 보다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 계획이다.

◆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
DC 스튜디오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제임스 건 감독이 '슈퍼맨'의 연출과 각본을 맡아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등을 통해 독창적인 상상력과 진정성 있는 연출을 보여줬던 그가 1938년부터 시작된 DC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이자 최초의 슈퍼 히어로 '슈퍼맨'을 어떻게 새롭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제임스 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새로운 슈퍼맨은 바로 1993년생 데이비드 코런스웻이다. 그는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와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 등에 출연하며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신예로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강도 높은 관리와 체중 증량을 거쳐 탄탄한 피지컬을 완성한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영웅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고뇌와 따뜻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슈퍼맨을 탄생시키겠다는 포부다.
개봉 전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단 하루 만에 2억 5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고 관련된 소셜 게시물은 100만 개 이상 확산되며 워너브러더스와 DC 역사상 가장 많은 조회수와 화제성을 기록했다. 한층 더 탄탄한 스토리와 거대한 세계관, 다채로운 볼거리로 무장한 '슈퍼맨'이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또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강렬하게 남아있는 헨리 카빌의 존재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개봉.

◆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MCU 페이즈6의 포문 연다
작품은 예기치 못한 능력을 얻고 슈퍼 히어로가 된 4명의 우주 비행사 리드 리차드(미스터 판타스틱)와 수 스톰(인비저블 우먼), 쟈니 스톰(휴먼 토치), 벤 그림(더 씽)이 행성을 집어삼키는 파괴적 빌런 갤럭투스로 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을 그린 마블 블록버스터다.
드라마 '왕자의 게임'과 영화 '글래디에이터 2'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페드로 파스칼이 팀의 리더 리드 리차드 역을 맡아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바네사 커비는 수 스톰으로 분하고 조셉 퀸은 쟈니 스톰을, 에본 모스-바크라크는 벤 그림을 연기하며 새로운 '판타스틱 4'를 완성한다. 여기에 디즈니+ '완다비전'을 연출한 맷 샤크먼 감독과 피터 카메론 각본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복고풍 분위기에 미래적인 요소를 버무린 '레트로-퓨처리즘'이라는 독특한 스타일로 색다른 세계관을 구축한다. 새로운 '판타스틱 4'에게 닥칠 위기와 미션부터 이들이 어떻게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됐는지 등이 담긴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우주를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 파스텔톤의 독특한 색감 등으로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선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마블 코믹스 만화 '판타스틱 4' 실사 영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MCU에 합류한 후 선보이는 영화다. 또한 이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든 뉴 데이' 등으로 이어지는 MCU 페이즈6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앞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1세대 히어로 캐릭터들이 하차하면서 MCU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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