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김수현 사건' 실체 규명,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5.06.23 00:00 / 수정: 2025.06.23 11:19
금전적 피해 '눈덩이', 철저한 경찰 조사 통한 진위확인 시급
논란 이후 73억 원대 광고주 손배 소송 및 자택 가압류 조치
4세대 아이돌 아이콘 장원영(오른쪽)은 외모, 가창력, 댄스, 인간미 등 어디에도 손색이 없지만, 사이버레커 유튜버의 악의적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사진 왼쪽은 쯔양. /더팩트 DB
'4세대 아이돌 아이콘' 장원영(오른쪽)은 외모, 가창력, 댄스, 인간미 등 어디에도 손색이 없지만, 사이버레커 유튜버의 악의적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사진 왼쪽은 쯔양.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아이브 출신 장원영은 4세대 아이돌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아티스트입니다. 외모, 가창력, 댄스, 인간미 등 어디에도 손색이 없지만, 그런 그도 사이버레커 유튜버의 악의적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이미지 훼손에는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었죠. 그는 지난해 해당 유튜버를 상대로 민형사 법적대응에 나섰고, 결국 형사건 벌금과 피해 배상금까지 수 천만원의 금전적 책임과 보상의 단죄를 이끌어냈습니다.

악의적 비방 및 유포는 무차별적이었는데요. 장원영이 최대 피해자였지만, 강다니엘·방탄소년단 뷔·정국 등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표적이 됐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2021년 10월부터 약 8개월간 유명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 7명을 비방하는 영상 23편을 제작·게시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한류 아이돌스타 등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가공한 뒤 AI 음성과 해외 서버를 활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여 더큰 분노를 샀습니다.

광고가 취소되고 작품이 중단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김수현 측은 유족과 가세연 운영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고, 1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사진은 김수현이 지난 3월31일 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서예원 기자
광고가 취소되고 작품이 중단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김수현 측은 유족과 가세연 운영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고, 1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사진은 김수현이 지난 3월31일 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서예원 기자

장원영 '허위사실 유포' 이미지 훼손-쯔양 '사생활 협박' 금전갈취

쯔양(본명 박정원)은 1000만 유튜브 구독자를 가진 인플루언서입니다. 작은 체구, 해맑은 표정으로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으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가 사이버레커의 표적이 된 것은 밝히기 어려운 개인사였습니다. 지난해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된 '쯔양 사건'은 구제역·주작감별사 등이 속한 일명 '사이버 레커 연합' 유튜버들이 과거사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하고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겼습니다.

쯔양이 법적 대응에 나선 계기는 가세연을 통해 공개된 한통의 녹음파일이었습니다. 해당 녹취에는 구제역과 주작감별사 등이 쯔양의 과거 사생활을 이용해 금전적 요구를 논의하는 정황이 담겨 있었는데요. 실제로 쯔양에게 돈을 갈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와 관련 쯔양은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기억보다 유튜버들의 협박이 훨씬 더 괴로웠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버레커는 교통사고 발생시 가장 먼저 몰려가는 '레커차'에 빗댄 신조어입니다. 물론 공짜가 아닙니다. 가장 먼저 현장을 선점해야 돈이 생기니까요. 사이버레커 유튜버들이 '저격 콘텐츠'를 만들어 남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이유도 단 한가지, 바로 돈입니다. 이들의 표적이 대체로 대중스타가 많은 것은 유명할수록,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슈일수록, 주목도를 높이고 기대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폭로→ 반박→ 재반박→당사자들 부인. 사진은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故 김새론(사진 위)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에 대한 김수현 측 반박 기자회견 당시 모습. /서예원 기자
'폭로→ 반박→ 재반박→당사자들 부인'. 사진은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故 김새론(사진 위)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에 대한 김수현 측 반박 기자회견 당시 모습. /서예원 기자

폭로, 반박, 재반박 거치는 동안 '편집된 가짜' 'AI 조작 의혹' 제기

배우 김수현이 최근 광고주들로부터 총 73억 원대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이는 고(故) 김새론 유족 측과의 갈등 과정에서 연루된 사생활 논란 확산으로 비롯된 것이지만, 알고보면 이 역시 진위 여부보다 오직 부정적 이슈에만 초점을 맞춘 특정 사이버레커의 일방적 폭로가 만든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폐해는 연예계의 골칫거리가 됐을 만큼 심각합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판하려면 무엇보다 근거가 명확해야합니다. 애매모호한 주장은 또다른 논란을 증폭시키는 빌미가 됩니다. 폭로와 반박, 재반박 등을 거치는 동안 '편집된 가짜' 'AI 조작' 등의 의혹만 키웠습니다. 광고가 취소되고 작품이 중단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김수현 측으로선 유일한 대응이 진실 규명 뿐입니다. 현재 유족과 가세연 운영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고, 1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입니다.

'김수현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 주장이나 추가적 폭로에는 더이상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은 신속한 경찰조사를 통해 진위여부가 가려질 때입니다. 시간을 끌수록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안타깝게도 조사과정이 다소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안에 대한 중대성을 감안해 최대한 빠르게 조사하고 실체를 밝혀주는 것만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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