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래퍼 코알라가 가수 제시의 팬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약 9개월 만에 뒤늦게 사과했다.
코알라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죄송하다. 오랜 시간 동안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모든 것이 법적으로 해결되고 제대로 처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먼저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직접 찾아가 사과드리고 싶었지만 저를 직접 마주하고 싶지 않으신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런 일을 겪으실 이유가 전혀 없었고 제가 드린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과드린다.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고개 숙였다.
코알라는 "이번 일은 분명 제 책임이다. 처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는 저희 일행 중 한 명이었고 단순한 오해와 잘못된 판단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데는 제가 큰 역할을 했다"며 "일이 그렇게까지 커져서는 안 됐고 그건 전적으로 제 잘못이다. 저는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였고 그 이후로 계속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과정을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저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시간을 가졌다. 변명도 남 탓도 없다. 그저 배운 교훈이 있을 뿐"이라며 "실망하신 분들께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가수 제시의 미성년자 팬 A 씨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그의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시는 처음에는 이를 말렸지만 이후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CTV 영상을 통해 래퍼 코알라도 A 씨에게 위협을 가했음이 밝혀졌다. 제시와 코알라를 비롯한 일행 4명은 A 씨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해 입건됐다. 제시는 경찰 조사 끝에 범인 은닉·도피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코알라는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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