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성대 차력쇼가 될 것"…박혜나의 도전과 각오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5.04 00:00 / 수정: 2025.05.04 00:00
19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나나랜드' 개최
"관객들 시간과 돈 아깝지 않게 만들 것"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데뷔 첫 단독 콘서트 개최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샘컴퍼니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데뷔 첫 단독 콘서트 개최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샘컴퍼니

[더팩트|박지윤 기자]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데뷔 19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동안의 경험과 내공을 집약한 '성대 차력쇼'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을 선물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품고 말이다.

박혜나는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데뷔 첫 단독콘서트 '박혜나의 나나랜드: ROAD TO NANALAND(로드 투 나나랜드)'를 개최한다. 공연을 앞둔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그는 "제가 잘하는 것들과 관객들이 보고 싶은 것들을 잘 준비해서 재밌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문을 열며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박혜나는 데뷔 19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이유에 관해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답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박혜나의 나나랜드: ROAD TO NANALAND는 오는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된다. /(주)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박혜나의 나나랜드: ROAD TO NANALAND'는 오는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된다. /(주)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뮤지컬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뮤지컬 배우들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났고, 출산을 하면서 잠시 여유가 생긴 상황에서 제작사로부터 공연 제안을 받았다. 박혜나는 "그동안 공연을 하느라 바빴다. 제가 체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공연을 할 때 다른 걸 할 수가 없다. 출산하고 여유가 생기면서 좋은 기회에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명인 '박혜나의 나나랜드: ROAD TO NANALAND'는 그가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명 '박혜나의 나나랜드'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19년 동안 저의 무대 생활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길을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고 싶은지 제시하려고 한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Always Starting Over(올웨이즈 스타팅 오버)'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Defying Gravity(디파잉 그래비티)' '피와 살' 등 뮤지컬 넘버들과 이소라 '바람이 분다' 등 가요 곡들 그리고 팬들의 신청곡들 일부를 모은 약 20곡이 세트리스트를 채운다. 여기에 뮤지컬 배우 김선영 김찬호 고훈정이 10일, 전수경 민우혁 조형균 이해준이 11일 게스트로 출격해 힘을 보탠다.

"팬들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일반인들이 보시기에 그룹에서 떨어진 느낌이 들지 않을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고 싶어요. 준비하다 보니 제가 운이 좋았고 모든 것이 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팬들부터 무대에 올려주시는 제작진, 기회가 맞닿은 작품들이 지금의 저를 오게 해준 거죠. 그래서 19년을 돌아보는 만큼 완성도 있고 드라마를 연결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하려고 해요. 많은 분이 만족감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박혜나는 무대 위에 서기 위해서 배우는 데 무대에 서면서 또 배운다고 되돌아봤다. /(주)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박혜나는 "무대 위에 서기 위해서 배우는 데 무대에 서면서 또 배운다"고 되돌아봤다. /(주)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박혜나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했고, '위키드' '데스노트' '프랑켄슈타인' '하데스타운' '모래시계' '미세스 다웃파이어' '이프덴' '식스 더 뮤지컬' 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영화 '겨울왕국' 시리즈에서 엘사를, '위키드'에서 엘파바 더빙을 맡으며 '한국 엘사' '엘파박' 등 여러 수식어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19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오면서 굵직한 기록을 남긴 박혜나는 이날 '본인이 생각하는 인생작품'을 묻는 질문에 "'데스노트'로 처음 해외에 진출했다. 1년 동안 일본어를 배우면서 준비했는데 모국어가 아니라 너무 떨렸던 기억이 있다"며 "제가 재즈에 심취했을 때 '하데스타운'을 만났는데 우리의 세대가 끝나고 다음 세대가 돌아와도 인간들은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 안에서 경험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각각의 작품에 깃든 각각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가 후회가 많고 걱정이 많은 타입인데 '이프덴'을 하면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리즈와 베스의 삶이 다 아름답더라고요. 충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게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죠. '위키드'는 저를 성장시켜 줬고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에요. 출산하고 영화 더빙 작업을 하면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모든 게 다 연결된 느낌이었고, 저라는 배우에게 많은 감사한 기회들이 왔었다는 걸 느꼈죠. 무대 위에 서기 위해서 배우는 데 무대에 서면서 또 배워요."

그러면서 '겨울왕국' 시리즈에 엘사를 더빙하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위키드' 초연 공연 일주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던 때를 회상한 그는 "고민하다가 갔는데 확정도 아니고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짜증이 났었다. 그런데 붙어서 노래하게 됐다. 이상한 컴퓨터 그래픽을 보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겨울왕국'이었다"며 "그렇게 '위키드'와 '겨울왕국'이라는 운이 연달아 왔다. 그래서 작은 기회라도 소중히 여기자는 생각을 했고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나는 박혜나의 나나랜드는 성대차력쇼가 될 것이다. 관객들의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게 해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박혜나는 "'박혜나의 나나랜드'는 성대차력쇼가 될 것이다. 관객들의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게 해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이날 박혜나는 노래를 잘 불렀던 학창 시절부터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뮤지컬 배우가 되기까지, 그리고 19년의 시간을 짧게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예쁜 첫딸을 품에 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는 그는 "임신했을 때 아이의 심장이 반짝반짝 뛰는 걸 보고 저에게 큰 울림을 줬다. 아이를 가지고 나니까 모든 게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그전에는 사는 게 급급했고 욕심을 꽉 쥐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 손이 탁 풀리면서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뮤지컬이 곧 박혜나였어요. 뮤지컬로 인정받아야 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귀하고 살아있는 게 아름답게 느껴지더라. 또 무대로 돌아가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전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박혜나의 도전은 뮤지컬 무대 위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3년 방송된 JTBC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김마담으로 분했던 그는 "뮤지컬만 하다 보니까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까 한 줄이라도 저에게 부여된 것에 감사하면서 하다 보니까 연기의 맛을 본 것 같다"며 "이게 돌고 돌아 뮤지컬 무대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계속 열심히 뻗어나가고 싶다. 그렇다면 언젠가 여러 가지가 모여서 굵게 어딘가를 향해 쭉 뻗어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이렇게 솔직담백한 입담으로 약 한 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한 박혜나는 "콘서트를 끝내고는 좋은 무대로 또 찾아뵙겠다"고 이후의 계획을 귀띔하면서 "'박혜나의 나나랜드'는 성대 차력쇼가 될 것이다. 관객들의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게 해드리는 게 목표다. 저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의 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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