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리뷰] '지킬앤하이드' 홍광호, 'N차 관람'할 수밖에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5.02 00:00 / 수정: 2025.05.02 00:00
상상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관객들 압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한 인물 안에서 지킬과 하이드로 나뉘는, 선과 악의 두 인격이 대립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오디컴퍼니㈜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한 인물 안에서 지킬과 하이드로 나뉘는, 선과 악의 두 인격이 대립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오디컴퍼니㈜

[더팩트|박지윤 기자] 지킬이자 하이드로 다섯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홍광호는 이제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다. '지킬앤하이드' 그 자체로 무대 위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성량 그리고 성대를 갈아 끼우는 듯 1인 2역도 완벽하게 소화한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다음 회차를 예매하고 싶어지는, 'N차 관람'을 할 수밖에 없는 활약을 펼치는 홍광호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베스트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각색한 작품이다. 한 인물 안에서 지킬과 하이드로 나뉘는, 선과 악의 두 인격이 대립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루며 이중인격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연쇄 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펼쳐낸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가 협업해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지킬앤하이드'는 독일 스웨덴 일본 등 10개국 이상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 2004년 처음 막을 올린 이래로 지난 20년간 9번의 정규 프로덕션을 거치면서 1702회에 달하는 공연을 올렸고, 누적 관객 수 18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뮤지컬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광호는 다섯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만큼 한층 더 깊어진 캐릭터 해석력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오디컴퍼니㈜
홍광호는 다섯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만큼 한층 더 깊어진 캐릭터 해석력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오디컴퍼니㈜

1888년 런던,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은 자신의 아버지처럼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사람의 정신으로부터 선과 악을 분리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사회는 이를 반대하고, 결국 헨리 지킬은 이 연구가 자기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임을 깨닫는다. 그렇게 자신이 실험 대상이 되기로 결심한 그는 치료제를 스스로 주사한다.

그렇게 헨리 지킬은 선과 악을 분리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악으로 가득 찬 또 다른 인격인 에드워드 하이드가 탄생하고 만다. 그리고 에드워드 하이드는 헨리 지킬의 임상 실험을 반대했던 위선적인 귀족들을 죽이기 시작하는데. 악이 선을 장악하고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헨리 지킬은 과연 어떤 최후의 선택을 내릴까.

2008년부터 총 4번의 시즌에 함께하며 '지킬앤하이드'가 독보적인 흥행 원톱 뮤지컬로 우뚝 설 수 있게 인기몰이에 앞장섰던 홍광호는 20주년도 함께하며 뜻깊은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그는 다섯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만큼 한층 더 깊어진 캐릭터 해석력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홍광호는 눈빛만으로 두 인물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내며 목소리와 숨소리 등 모든 걸 컨트롤하면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성대를 자유자재로 갈아 끼울 수 있는 능력이 있나 착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다.

지킬앤하이드는 2025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오디컴퍼니㈜
'지킬앤하이드'는 2025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오디컴퍼니㈜

뮤지컬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넘버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t)'을 비롯해 지킬에서 하이드로 변한 후 부르는 'Alive(얼라이브)', 지킬과 하이드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부르며 내면의 대립을 표현하는 'Confrontation(컨프론테이션)' 등을 폭발적인 성량으로 가창하며 온몸에 전율이 흐르게 만든다. 자신이 출연하는 전 회차를 매진시키는 티켓 파워의 이유를 오롯이 실력으로 증명하는 홍광호다.

'지킬앤하이드'에 4번째로 출연하고 있는 조정은은 아름다운 음색과 안정적인 연기로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엠마를 그려내고, 총 3번의 시즌에 참여하는 선민은 무르익은 연기와 노래를 보여준다. 또한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시즌을 맞이한 만큼, LED 영상을 적극 활용해 공간 구성의 현실감을 더한 무대와 세련미가 돋보이는 의상 등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홍광호 전동석 김성철이 지킬/하이드 역으로, 윤공주 선민 김환희가 루시 역으로, 조정은 최수진 손지수가 엠마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킬/하이드 역의 신성록과 최재림, 루시 역의 아이비와 린아, 엠마 역의 이지혜는 내년 3월부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지킬앤하이드'는 내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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