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주간의 연예가 이슈들을 들여다보고 분석 소개하는 [강일홍의 이슈토크]입니다.
전통적으로 4월과 5월은 결혼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주는 연예계에도 달달한 결혼소식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20일 '개그콘서트 레전드' 심현섭이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날은 가수 에일리, 김종민도 각각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연예인들이 같은날 비슷한 시간에 동시 결혼식이 진행되는 바람에 동료 연예인들도 어디부터 가야할지, 어디는 가고 어디는 편부를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인적인 공간이동으로 세곳 모두 다 참석한 연예인들도 있었습니다.
우선 심현섭의 결혼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심현섭 결혼식 장엔 저도 현장을 직접 다녀왔는데요. 신부는 TV조선 다큐 러브스토리 예능 '조선의 사랑꾼'서 만난 11살 연하 정영림 씨입니다.
70년생인 심현섭이 올해 55세, 11살 아래 신부 정영림 씨는 81년생으로 울산 출신이고, 영어학원 강사입니다.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하며 달달한 데이트부터 가족 상견례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혼식은 2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중식당 하림각에서 진행됐는데요. 대형 컨벤션홀이 비좁아보일만큼 열기가 후끈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마주한 신랑 신현섭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젊은 청춘시절 헛되이 다 보내버리고, 늦게 결혼하는 만큼 남들보다 두배 세배 더 행복하게 잘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결혼식 전부터 심현섭의 학교 1년 선배인 배우 이병헌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었는데요. 실제로는 배우 이병헌이 아니라 이병헌 영화감독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사람이 달라 실소가 나왔지만, 어쨌든 '이병헌'이 참석한 것은 사실입니다.
가수 설운도가 자신의 노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축가로 불러 특별한 의미를 새겼습니다. 설운도는 "쉰 중반의 나이에 결혼하는 것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이라면서 "수많은 인생의 애환과 사랑이 담긴 제 노래로 우리 연예계의 멋진 아우 심현섭을 위한 결혼 축가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설운도에 이어 '국악 요정' 김다현도 축하곡으로 나훈아의 '사랑'을 불렀습니다.
지난해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딸 이수민을 시집보낸 선배 개그맨 이용식을 비롯해 심형래 김종석 김국진 김대희 김준호 이승수, 그리고 유명 트로트 작곡가 윤명선 등이 결혼식장을 찾아 빛냈습니다.
개그계 대선배인 심형래는 자신을 '청송 심씨 항렬로 심현섭의 삼촌뻘'이라고 소개한 뒤 "이런 경사스런 날에 마이크를 잡고 축하의 말을 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남다른 후배사랑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심현섭은 신혼집을 아내 정영림이 거주하는 울산에 마련해 안타깝게도 결혼과 동시에 주말 부부 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당분간 KTX로 오가며 애틋함과 그리움을 더 쌓아가야할 처지입니다.
가수 김종민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부는 11살 연하의 비연예인 사업가인데요.
결혼식 1부 사회는 유재석, 2부는 조세호와 문세윤이 맡았고, 축가는 이적과 린이 불렀다. 같은 코요태 가족인 신지와 빽가는 축사와 함께 축가도 불렀습니다.
연예인 하객으로는 코요태 신지와 빽가를 비롯해, 유재석, 이효리, 강호동, 이경규, 김선호, 조세호, 김준호-김지민, 정준호, 김원효 심진화 부부, 김규리, 토니안, 이민우, 장수원, 장우혁, 김상혁, 천명훈 등이 참석했습니다.
에일리는 배우 출신 사업가 최시훈과 강남 모 웨딩홀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는데요. 사회는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축가는 백지영 이무진이 불렀습니다. 에일리 부부는 지난해 8월 이미 혼인신고 마친 법적부부로, 신혼집도 이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날 코요태 멤버 신지는 김종민 결혼식과 에일리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바빴고, 곧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김준호와 김지민은 심현섭 에일리 김종민 세사람 결혼식장을 모두 참석하느라 총알처럼 뛰어다녔습니다.
결혼소식은 또 있습니다. 걸그룹 미쓰에이(miss A) 출신 가수 민(34)이 오는 6월 결혼합니다.
미쓰에이(민 수지 지아 페이)2010년 데뷔, 'Bad Girl Good Girl(배드 걸 굿 걸)', 'Good Bye Baby(굿 바이 베이비)', '다른 남자 말고 너' 등으로 사랑을 받았는데요. 민은 결혼식 직전인 오는 5월 31일 새 싱글도 발매합니다.
가요계의 빅 이슈 중심에 서 있는 뉴진스 얘기를 좀 해보죠.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는 하이브입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소속 걸그룹들 멤버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사진은 지난 19일~20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르세라핌 월드투어 공연 현장에서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 멤버들과 단체로 촬영한 것입니다.
방 의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유나이티드'라고 쓰고 각 그룹과 소속 레이블의 이름을 해시태그로 올렸습니다. 마지막 해시태그는 '원팀'(우린 하나다)이었는데요. 그런데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법적 공방 중인 걸그룹 뉴진스는 없었습니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한 뒤 지난 2월에는 뉴진스가 아닌 새 팀명 'NJZ'로 독자 활동을 선언했습니다.
이어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측이 2029년 7월까지 뉴진스와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며 전속계약 유효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합니다.
법원은 지난달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고,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가 인정돼 뉴진스 멤버와 전속계약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어도어의 승인 없는 독자 활동을 할 수 없게 됐죠. 가처분 인용에 이의 신청을 진행했지만 기각됐고 뉴진스는 현재 항고한 상태로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뉴진스 속내는 멤버중 혜인이 생일을 맞아 팬들에게 던진 메시지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하루 전날인 21일 생일날 팬들이 보내준 메시지에 화답하는 의미로, 멤버들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 자필 편지와 몇장의 사진도 게재한 것인데요.
먼저 "생일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전 사실 아직도 저희가 버니즈(팬덤명)에게 해준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버니즈가 저희에게 준 게 더 많다"고 감사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강인한 버니즈가 저희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큰 힘이 된다. 내 인생을 살아가며 잊고 싶지 않은 중요한 부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시련을 양분 삼아 더 자라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좋은 글로 힘이 돼줘서 정말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희를 응원해 주는 모든 버니즈분들을 다 똑같이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위로와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