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하림각(평창동)=강일홍 기자] '개그콘서트 레전드' 심현섭이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부는 TV조선 다큐 러브스토리 예능 '조선의 사랑꾼'서 만난 11살 연하 정영림입니다.
70년생인 심현섭이 올해 55세, 11살 아래 신부 정영림은 81년생으로 울산 출신이고, 영어학원 강사입니다.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하며 달달한 데이트부터 가족 상견례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혼식은 2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중식당 하림각에서 진행됐는데요. 대형 컨벤션홀이 비좁아보일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사전에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장소와 시간을 미리 밝히지 않았지만, 1000여명이 넘는 하객들이 몰려 '노총각 장가'를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마주한 신랑 신현섭은 하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 촬영하느라 그야말로 숨돌릴 틈조차 없어보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젊은 청춘시절 헛되이 다 보내버리고, 늦게 결혼하는 만큼 남들보다 두배 세배 더 행복하게 잘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결혼식은 거대한 축제같은 이벤트를 방불케 했는데요. 신랑과 신부가 순서대로 입장하는 동안 환호와 박수가 뜨겁게 쏟아졌습니다.
가수 설운도가 자신의 노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축가로 불러 특별한 의미를 새겼습니다. 설운도는 "쉰 중반의 나이에 결혼하는 것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이라면서 "수많은 인생의 애환과 사랑이 담긴 제 노래로 우리 연예계의 멋진 아우 심현섭을 위한 결혼 축가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설운도에 이어 '국악 요정' 김다현도 축하곡으로 나훈아의 '사랑'을 불렀는데요. 김다현은 노래 중간 "머리위에 하트를 만들어 심현섭 삼촌 결혼 다시한번 축하해주세요"라고 멘트해 하객들의 신선한 탄성을 불렀습니다.
지난해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딸 이수민을 시집보낸 선배 개그맨 이용식을 비롯해 심형래 김종석 김국진 김대희 김준호 이승수, 그리고 유명 트로트 작곡가 윤명선 등이 결혼식장을 찾아 빛냈습니다. 심현섭이 활약하던 시절 코미디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이상훈 강영원 등 KBS SBS 예능국 출신 PD들도 늦장가를 축하했습니다.
특히 청송 심씨 문중 어른들이 대거 출동해 구호와 덕담으로 '가문의 영광' 심현섭을 치켜세웠는데요. '청송심씨 자손만대 잇기운동, 안효공파 24세손 현섭 일가의 적극 동참을 기대합니다'란 플래카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개그계 대선배인 심형래는 자신을 '청송 심씨 항렬로 심현섭의 삼촌뻘'이라고 소개한 뒤 "이런 경사스런 날에 마이크를 잡고 축하의 말을 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남다른 후배사랑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심현섭은 결혼 축가를 제작해 직접 부르거나, 청첩장에 '파릇파릇한 봄날 애타게만 기다렸던 결혼'이란 문구를 직접 만드는 등 결혼 시작과 끝을 모두 신부 정영림을 위해 몰입한 듯한 모습도 이채로웠습니다.
안타깝게도 결혼과 동시에 주말 부부의 삶을 이어간다고 하는데요. 신혼집은 아내 정영림이 거주하는 울산에 마련했습니다. 본인도 결혼 전까지 남양주에 거주하다 최근 서울 강서구로 이사했습니다. 심현섭은 "당분간 주말부부로 KTX를 타고 다니며 신혼을 즐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심현섭이 장가가던 이날은 결혼하기 좋은 길일인듯 연예계에서는 에일리, 김종민도 서울 모처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