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배우 윤여정이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동성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피플 등에 따르면 윤여정은 "첫째 아들이 2000년에 커밍아웃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윤여정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감독 앤드류 안) 홍보차 진행됐다.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아들이 결혼식을 했다. 한국에선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에 모였다"며 "고향(한국)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아들의 커밍아웃 사실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영화 '결혼 피로연'은 '와호장룡'(2000) '브로크백 마운틴'(2006) 등을 만든 리안 감독이 1993년 연출한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작품은 동성애자 주인공이 결혼을 서두르는 집안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가짜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다. 윤여정,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이 출연한다.
윤여정은 영화 속 대사를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해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 중 자신이 맡은 역할 자영이 동성애자 손자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다"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실제 내 삶에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과 내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얘기한 뒤 이 대사를 함께 만들었다"며 "이 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여정은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내겐 매우 개인적인 의미가 있었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피로연'은 이달 18일 미국서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