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제작사 매치컷㈜는 18일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안경(Glasses)'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Dust Kid)'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안경'으로 다시 한번 칸의 초청을 받게 됐다.
작품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적 성장 서사를 담아낸다. 자신 안에 억압돼 있던 감정과 기억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그림자와의 화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세밀한 연필 드로잉과 절제된 연출을 통해 섬세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먼지아이' '연애놀이' '서클' 등 전작에서도 보여줬던 정유미 감독 특유의 드로잉 스타일은 이번 작품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조용한 감정의 파장을 경험하게 할 예정이다.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한 정 감독은 '먼지아이'가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2013년 '연애놀이(Love Games)'로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정유미 감독은 2010년 '수학시험(Math Test)'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됐고, 2023년 '파도(The Waves)'로 로카르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또 하나의 최초 타이틀을 더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후 정 감독은 2014년 '먼지아이'를 그림책으로 출간해 한국 그림작가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나의 작은 인형상자(My Little Doll’s House)'로 라가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 외에도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 '서클'(2024) 등 네 편의 작품이 베를린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연속해서 초청되며 한국 애니메이션계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제78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의 칸에서 열린다.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이 가운데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SRAC)가 주관하는 부문으로, 올해에는 5월 14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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