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국민 사랑꾼' 된 박해준, '야당'으로 흥행세 이을까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4.17 10:00 / 수정: 2025.04.17 10:00
'폭싹 속았수다' 중년 양관식 완벽 소화
이번에는 마약수사대 형사 役…강하늘·유해진과 삼각 대립 형성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국민 사랑꾼으로 불리고 있는 박해준이 영화 야당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장윤석 기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국민 사랑꾼'으로 불리고 있는 박해준이 영화 '야당'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박해준의 변신은 무죄다. 그렇게 '국민 불륜남'과 '국민 사랑꾼'이라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게 된 그가 '야당'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해준은 16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에서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극 중 오상재는 마약범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일명 옥황상제로 불리는 인물로,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이강수(강하늘 분)와 야심 가득한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의 관계를 파고든다. 이를 만난 박해준은 실제 모델이 있는 인물이었던 만큼, 형사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으며 캐릭터에 진정성을 부여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는 16일 개봉하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메가폰을 잡은 황병국 감독은 박해준에 관해 "연기도 물론 훌륭하지만 연출력도 갖춘 배우다. 인물의 동선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덕분에 촬영 초반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치며 작품 속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특히 작품은 마약 수사의 뒷거래 현장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야당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브로커를 주요 소재로 처음 다뤄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이에 감독과 배우들은 "정치가 아닌 마약 이야기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박해준이 강하늘 유해진과 팽팽한 삼각 대립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4년 종영한 tvN '미생'으로 호흡을 맞췄던 박해준과 강하늘이 11년 만에 마약수사대 팀장과 마약판 브로커 야당으로 재회해 강렬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무대로 데뷔한 박해준은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영화 '독전' '악질경찰' '나를 찾아줘'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그러다가 2020년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 역을 맡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외치며 '국민 불륜남'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어 박해준은 2023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서울의 봄'에서 9사단장 노태건으로 분해 보는 이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열연을 펼쳤다.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 서울의 봄 폭싹 속았수다(위쪽 부터)를 통해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JTBC,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박해준은 '부부의 세계' '서울의 봄' '폭싹 속았수다'(위쪽 부터)를 통해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JTBC,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이렇게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이한 박해준은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과 캐릭터에 의존하지 않고 꾸준히 변주를 꾀하는 유의미한 행보를 펼치다가 또 하나의 대표작과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바로 지난달 28일 전편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 연출 김원석)에서 중장년의 양관식으로 말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문소리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박해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시리즈물로, 매주 4회차씩 공개됐다.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은 3막 공개 후 55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대한민국을 포함한 브라질과 대만 등 4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극 중 양관식은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제주에서 배를 타며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었던 무쇠 가장이다.

중년 양관식을 연기한 박해준은 앞서 박보검이 잘 쌓아놓은 인물의 행동과 말투를 잘 이어받으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세월이 흘러도 아내와 자식들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우직함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국민 사랑꾼'으로 거듭났다. 또한 그는 인물이 겪는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얼굴에 담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극 말미 암투병하는 노년의 양관식을 잘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렇게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그에 맞는 다채로운 얼굴을 꺼내 온 박해준이다. 꾸준한 변주로 대중에게 신뢰감을 심어줬기에 그가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부부의 세계'부터 '서울의 봄'과 '폭싹 속았수다'로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있는 박해준이 '야당'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과연 그가 '서울의 봄'으로 2년 전 극장가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광을 '야당'으로 재현하며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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