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한국 영화가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12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 진출에 실패했다.
이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10일(한국시간) 오후 파리 UGC 몽파르나스 영화관에서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영화 중 초청작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단 한 편도 없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누벨 바그'와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피니시언 스킴', 아리 에스터 감독의 '에딩턴', 노르웨이 오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털 밸루' 등 총 24편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데 이어 2022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이후 한국 작품은 3년 연속 황금종려상 등 주요 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 부문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해 류승완 감독의 '베테레아2'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었으나, 올해 한국 영화들은 경쟁 부문을 비롯해 비경쟁 부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주목할 만한 시선 등에도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장편 영화가 단 한 작품도 초청받지 못한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등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했지만 진출에 실패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후반 작업이 길어지면서 출품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칸 국제영화제가 공식 발표 이후에도 추가로 초청작을 공개하고 있는 만큼, 한국 영화의 초청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 등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제78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의 칸에서 열린다.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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