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않고"…전주국제영화제, 57개국 224편 영화로 축제 자신(종합)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04.01 19:15 / 수정: 2025.04.01 19:15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작은 콘티넨탈(감독 라두 주데), 폐막작은 기계의 나라에서(감독 김옥영)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작은 '콘티넨탈'(감독 라두 주데), 폐막작은 '기계의 나라에서'(감독 김옥영)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가 26번째 축제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록한 한국경쟁 부문 역대 최다 출품작 수와 시대 상황을 반영한 특별전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영화 축제를 강조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11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 이정현 올해의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우범기 조직위원장은 "1년 만에 다시 뵙게 돼 기쁘고 반갑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창의적인 영화인들이 관객과 소통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소중한 플랫폼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핵심 영화제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시국도 어수선한데 올해 26회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이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초심 잃지 않고 전주다운 맛과 전주다운 멋으로 준비했다"고,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함께할 수 있어서 가문의 영광이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소개한 지 3년 차가 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영화제를 통해서 전주라는 도시와 영화 산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98편(장편 42편, 단편 56편) 해외 126편(장편 106편, 단편 20편) 등 57개국의 224편을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총 80편이고 개막작은 '콘티넨탈'(감독 라두 주데), 폐막작은 '기계의 나라에서'(감독 김옥영)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개막작에 관해 "최근 영화계가 가장 궁금해하는 감독의 신작이다. 유럽에서는 젊은 거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온라인의 즉각성을 반영하면서 새로운 서사 형식을 선보이고 전 세계의 정치 사회에 대해 고민을 멈추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폐막작에 관해 "40년 동안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해 왔고 여러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이다. 네팔 노동자의 눈으로 비춰진 한국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데서 차별점을 갖는 영화다. 시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이라는 점에도 관심 기울여주시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들려줬다.

한국경쟁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다 출품 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한국경쟁 부문이 2년 연속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기록했다. 심사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만큼 기쁜 마음으로 작품들을 선정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국경쟁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키워드로는 LGBTQ(성소수자)와 여성 연대극을 내포한 유사가족이 꼽혔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영화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올라가서 심사가 까다로웠다. LGBTQ 소재를 다룬 영화가 많았고 대안 가족과 여성 연대가 결합된 작품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동안 독립 영화가 많이 다뤘던 사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한 사적인 이야기들이 다수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특별전으로는 지난해 말 시작된 탄핵 정국과 관련해 '다시 민주주의로'가 소개됐다. 영화 '마지막 공화당원', '필리핀 민주주의의 불씨', '브라질 대선의 기록', '슬로바키아의 희망, 주자나 차푸토파', '노르웨이식 데모크레이지', '수단, 우리를 기억해줘'까지 여섯 작품이 준비됐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작년 12월 이후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고 혼란을 겪어야했다. 겪어야 할 혼란과 후유증이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라며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이미 겪었거나 현재도 겪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 상황을 다룬 6편의 다큐멘터리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내 투어는 저스트 엔터테인먼트가 함께한다. 배우 길해연 김호정 김신록 박지환 신동미 서현우 등이 영화제 현장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흥미로운 영화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도 연다.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를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해 온 한국 영화의 거장 배창호 감독의 작품 중 디지털 버전으로 복원한 3편과 감독의 영화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신작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업'까지 총 4편을 상영한다.

지난해 작고한 송기환 작가를 기리며 추모 상영도 진행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조직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영화제의 초석을 다진 송기환 작가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고 그의 미완성작 '비구니'를 상영한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는 배우 이정현이 소개됐다. 해당 부문은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별한 섹션으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 중 프로그래머를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정현은 "좋아하는 실험적인 영화들이 많이 있는 영화제에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돼서 너무 큰 영광이다. 잘 부탁드린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출연작 3편과 선정작 3편까지 총 6편을 선정했다. 출연작은 '꽃잎'(감독 장선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 '파란만장'(감독 박찬욱·박찬경)이고 선정작은 '복수는 나의 것'(감독 박찬욱), '아무도 모른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더 차일드'(감독 장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다.

끝으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그는 "올해도 영화제 전반의 예산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는 후원회, 전주시, 전주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관광 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들을 예년보다 줄이지 않고 선보일 수 있었다"며 "덕분에 외형적인 규모만이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축제다운 축제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 대안 영화인들의 국제적 교류의 장이 되고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이뤄지는 풍성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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